시작이 곧 파멸… 일상에 침투한 국내 마약 실태[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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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하지만 마약은 시작이 전부다." "마약을 해선 안 되는 이유는 '파멸' 단 하나지만 마약을 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책은 마약에 대한 강렬한 문구로 시작해 한국인의 일상에 침투한 마약의 실태를 해부한다.
저자는 해외에서 밀수되는 마약을 차단하고 수요를 줄여 마약 사업을 '하이 리스크 로 리턴' 구조로 만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현장에서 중독자들을 지켜보고 마약류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기에 주목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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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관 지음│히포크라테스
“시작이 반이다. 하지만 마약은 시작이 전부다.” “마약을 해선 안 되는 이유는 ‘파멸’ 단 하나지만 마약을 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책은 마약에 대한 강렬한 문구로 시작해 한국인의 일상에 침투한 마약의 실태를 해부한다. 15년간 20만 명의 환자를 진찰해 온 가정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SNS·국제택배 등 유통경로가 늘며 한국도 마약 소비국이 됐다고 진단한다.
책은 마약이 진통제, 마취제로 사용되던 시기부터 불법 마약과 의료용 마약을 구분하게 된 시기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마약의 화학적 구성도 살펴본다. 마약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자세로 임하자는 저자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전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명목으로 선포하는 ‘마약과의 전쟁’은 단기적인 보여주기식 효과를 내는 것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는 수요를 줄이지 않으면 마약 사범의 수는 결국 원위치로 돌아온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해외에서 밀수되는 마약을 차단하고 수요를 줄여 마약 사업을 ‘하이 리스크 로 리턴’ 구조로 만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치료보호제도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마약 수요를 억제하고 가격 감소를 이끌어 내면 위험을 무릅쓰고 마약을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 현장에서 중독자들을 지켜보고 마약류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기에 주목할 만한 책이다. 368쪽, 1만8000원.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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