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LG엔솔 인니 합작공장 방문… 현장 점검 나서

아세안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각) 인도네이사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정 회장은 우선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형) 시기인 2021년 9월 열린 착공식에 온라인 화상으로 참석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각)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전극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지난 6월 완공됐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는 유일한 제조사로 자리매김한다.

HLI그린파워는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추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생산한다. 이 배터리셀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출시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두루 탑재된다. 정 회장은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봤고,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셀이 양산될 수 있도록 각 공정별 세부 사항을 살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각)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조립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 회장은 또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만나 전기차 생산 및 판매계획,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현지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1위 기업으로 오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충전 인프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돼 양국의 자동차 분야 경제 협력이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완성차 생산을 위한 철강 제품과 주요 자동차 부품을 무관세 또는 낮은 세율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세안 국가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