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 와인 '하디스', 170년만에 첫 여성 와인메이커 탄생 배경은

24대 총괄 와인 메이커 헬렌 멕카시 인터뷰
"호주 와인 성숙…프리미엄 시장으로 거듭나"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45대 55. 호주 와인 시장에서 와인메이커의 남녀 비율이다. 전 세계 와인 시장에서 여성 와인 메이커의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톱 4 와인 그룹 '아콜레이드'에서도 첫 여성 와인메이커가 탄생했다. 24대 총괄 와인 메이커 헬렌 멕카시다. 아콜레이드의 프리미엄 와인 '하디스'(Hardys)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헬렌 멕카시는 "예전과 달리 와인 산업 내 모든 역할에서 여성이 깊게 관여하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과 경력이 미래의 다른 여성 와인 전문가들에게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디스는 올해 170주년을 맞았다. 1853년 설립된 이래 5대에 걸쳐 내려온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다. 전세계 130여개 국으로 수출된다. 매일 200만잔 이상 소비되는 글로벌 브랜드다.

최고급 와인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까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류 수입사 아영FBC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인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쇼비뇽 1999', '아일린 하디 쉬라즈 1999'부터, 데일리에 어울리는 △HRB샤르도네 2021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2022 △아일린 하디 쉬라즈 2020 등 와인 6종을 추천했다.

헬렌 멕카시는 "하디스의 철학은 지역 블렌딩과 다양한 빈야드(포도밭)가 큰 장점"라며 "어떤 병을 고르더라도 품질을 보장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자부심을 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포도밭에서 얻은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도록 최소한의 조치만을 취하는 와인을 추구한다" 자신만의 양조 철학을 전했다.

또 좋은 와인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전반에 걸쳐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자연으로 빚어지는 과정에서 와인을 방해하지 말아야 하므로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디스 와인은 호주 '최대' 규모의 와인 생산자이면서 '최초'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1859년 와인 소비강국으로 알려진 영국에 판매를 시작했다.

호주 와인으로서는 최초의 영국 수출로 기록돼 있다. 하디스 스탬프 와인 시리즈는 아직도 영국 와인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수상 또한 최초다. 1882년 보르도 국제 와인 품평회(VINEXPO)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기록은 호주와인 역사상 처음이다. 현재까지 약 9000개 이상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호주 와인이라고 하면 밝은 편안한 이미지지만, 알고보면 진지하고 성숙한 면이 있다"며 "그 중에서 하디스는 호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헬렌 멕카시 와인 메이커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해 "굉장히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통 외국인들은 가격이 싼 데일리 와인을 즐겨 먹는데 한국인들은 프리미엄 와인을 많이 먹는 점이 놀라웠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고 와인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전세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와인 시장이 엔데믹 이후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이 성숙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하는 바도 크다"고 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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