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 첫 현장 점검…“아세안 주도권 잡는다”

2023. 9. 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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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방문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한국 기업인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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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별 세부사항 점검…아세안 시장 주도권 확보 구상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 내년 본격 판매체제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살펴보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의 합작공장 현장 점검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지 전동화 전략을 위해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한국 기업인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찾았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들어선 HLI그린파워는 올해 6월 완공됐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한다. 정 회장은 앞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9월 열린 합작공장 착공식에 온라인 화상으로 참석한 바 있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출시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한다.

정 회장은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보며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셀이 양산될 수 있도록 공정별 세부 사항을 면밀하게 살폈다. 아울러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전기차 생산과 판매계획부터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내년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메이커로 현지 전동화 전환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선전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전기차 1위 업체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원자재 조달,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 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되면서 양국의 자동차 분야 경제 협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외국에 투자를 시작한 첫 국가”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은 IT, 전기차 생태계, 의료, 전력 인프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의 경제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며, 향후 AI(인공지능)·도심항공모빌리티·수소 산업 등 다양한 미래 첨단 분야까지 확장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살펴보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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