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충주박물관 이관 안 돼”…제천서 원랑선사 탑비 반환 요구
[KBS 청주] [앵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제천의 대표 문화재인 원랑선사 탑비가 국립충주박물관으로 이관될 전망이란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제천 지역 내에서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천 월광사에 있던 월랑선사 탑비 복제품입니다.
통일 신라 시대 제천에서 활동했던 고승, 원랑선사의 행적이 빼곡히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의 불교 문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1963년 보물 360호로 지정됐습니다.
탑비는 1922년 일제에 의해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천시와 지역 문화계는 꾸준히 지역 이전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올해 복제품을 건립했습니다.
[윤종섭/전 제천문화원장 : "(당시 문화재청이) 정책 결정이 안 됐기 때문에 실무선에서는 얘기하기 곤란하다, 그래서 복제품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도록…."]
그런데 최근 탑비가 2026년 개관 예정인 국립충주박물관으로 이관된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주박물관이 국립 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탑비를 충주로 이전하는 건 부당하다는 겁니다.
이에 탑비가 있던 한수면 지역 주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직능단체장 등과 함께 이르면 다음 주부터 충주 이관 반대 운동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월광사지 내 전시관 건립 등 50억 원 규모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제천시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번 주 중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탑비의 제천 이전 당위성을 설명할 방침입니다.
[최광현/제천시 문화재팀장 : "(문화재) 원형 유지는 형태를 포함해 장소적 공간적 부분도 원형 유지라고 봅니다. 당초에 원랑선사 탑비가 있던 한수면 송계리로 와야 하는 게 맞고…."]
이와 관련해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추진위는 제천시와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문화재 보존 측면에서 탑비는 충주로 이전하는 게 옳다는 견해를 밝혀 지역 간 갈등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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