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완성…김정은 “해군의 핵무장화 미룰 수 없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일 열린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수중에서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건조했다고 8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주체적 해군 무력강화의 새시대, 전환기의 도래를 알리는 일대 사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당의 혁명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수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창건 75돌을 맞는 어머니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6일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을 열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참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오늘 진수하게 되는 제841호 ‘김군옥영웅함’의 실체가 바로 지난 해군절에 언급한 바 있는 우리 해군의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전술핵공격잠수함 건조가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전력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수십 년간 공화국에 대한 침략의 상징물로 인배겨있던 핵공격잠수함이라는 수단이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혁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됐다”며 “그것이 세상이 지금껏 알지 못한 우리 식의 새로운 공격형잠수함이라는 사실은 진정 우리 인민모두가 반길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의 핵무장화는 더는 미룰 수도, 늦출 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며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자기의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일 열린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은 “앞으로 계획돼 있는 신형 잠수함들, 특히 핵추진잠수함과 함께 기존의 중형 잠수함들도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키겠다”며 전술핵공격잠수함에 이어 핵추진잠수함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오늘의 진수식은 우리가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데 못지않게 우리의 적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해군의 핵무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