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35.8억달러 흑자, 내용은 '불황형'
경상수지 3개월 연속 흑자, 6월 대비 흑자폭은 축소
상품수지 4개월 연속 흑자 행진 속 내용은 '불황형'
수출 전년동월대비 11개월 연속 감소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해 나온 '불황형 흑자'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 배당소득 흑자폭 축소
'연간 270억달러 흑자' 한은 전망치 맞추려면
수출경기 회복이 관건
하지만 내용을 보면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난 데다, 그간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해왔던 배당소득 흑자폭도 줄었다. 중국경제 부진으로 수출 회복 속도가 더뎌 한국은행 전망치(연간 270억달러 흑자)에 부합할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 6월(58억7000만달러)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폭은 지난 6월 대비 축소됐다.
'상품교역 성적표' 상품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이 504억3000만달러, 수입이 461억5000만달러였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불황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87억9000만달러(14.8%) 감소한 와중에 수입이 135억9000만달러(22.7%) 감소,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서다.
한국은행은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했지만 석유제품, 반도체,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11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7월 통관수출을 보면, 승용차가 전년동월대비 15.7% 늘어난 반면 반도체가 33.8%, 화공품이 16.4%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41.8% 줄었다. 특히 중국(-25.1%), 동남아(-20.9%)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수출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며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7월 통관수입을 보면 원자재에서 석유제품(-40.9%), 원유(-45.8%), 가스(-51.2%) 등이 큰 폭 감소했다. 자본재도 반도체제조장비(-13.7%), 반도체(-22.6%) 수입이 줄었고, 소비재는 가전제품(-15.7%), 승용차(-19.2%), 곡물(-20.3%) 등이 감소했다.
7월 서비스수지는 여행 등을 중심으로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월(-26억1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은 소폭 줄었다. 운송수지 흑자폭이 9000만달러 흑자폭이 확대된 반면, 여행수지는 6월(-12억8000만달러)에서 7월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커졌다. 7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출국자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 6월(48억5000만달러) 대비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가 6월 42억3000만달러에서 7월 25억6000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지난 1월 개정 법인세법 시행으로 해외 자회사에서 들어오는 배당금이 늘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해왔다. 이자소득은 8억6000만달러에서 5억7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누적 8억1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한은 연간 전망치인 224억달러 흑자를 달성하려면 8월 이후 216억달러 규모 흑자를 내야 한다. 하지만 중국경제 부진으로 수출경기 회복이 더뎌 달성할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경상수지는 7월까지 누적 60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지가 8억1000만달러 흑자, 본원소득수지가 224억1000만달러 누적 흑자다. 서비스수지는 144억6000만달러 적자, 이전소득수지는 27억5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경상수지가 246억달러 흑자, 연간으로는 27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상품수지 224억달러 흑자 △본원소득수지 330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 231억달러 적자를 각각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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