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머큐리 피아노 30억에 낙찰…퀸 멤버 "슬퍼"

김동호 2023. 9. 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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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 세계적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피아노가 경매에서 약 30억원에 팔려나갔다고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의 경매업체 소더비는 이날 야마하 브랜드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등 머큐리의 유품 수천점을 전시해놓고 입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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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자 절친인 메리 오스틴이 32년간 소장해온 유품들 대거 경매에 올라
프레디 머큐리의 피아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영국 록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 세계적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피아노가 경매에서 약 30억원에 팔려나갔다고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의 경매업체 소더비는 이날 야마하 브랜드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등 머큐리의 유품 수천점을 전시해놓고 입찰을 진행했다.

머큐리의 연인이자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이 머큐리 사후 약 32년간 소장해오던 물건들이다.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는 일반적인 형태보다 폭이 짧은 그랜드 피아노다.

이날 해당 피아노는 174만2천파운드(약 29억2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예상 낙찰가 최대 300만파운드(49억9천770만원)보다 낮은 가격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 작곡 노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다른 경매품들은 대체로 소더비 카탈로그에 적힌 예상 금액보다 비싸게 팔려나갔다.

머큐리가 애초 구상했던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이 적혀 있는 15쪽 분량의 보헤미안 랩소디 악보는 138만파운드(23억5천868만원)에 낙찰됐다.

유럽 주얼리 브랜드 파베르제의 5㎝ 크기 보석함은 9만5천250파운드(1억5천868만원), 티파니 테이블 램프는 6만960파운드(1억155만원), 1895 사이드보드는 3만1천760파운드(5천291만원)에 각각 팔려나갔다.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했던 뱀 모양의 은색 팔찌는 예상가 9천파운드(1천499만원)보다 70배 비싼 무려 69만8천500파운드(11억6천363만원)에 낙찰됐다.

프레디 머큐리가 콘서트 투어 때 무대에서 착용했던 왕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수 엘튼 존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카르티에 오닉스 다이아몬드 반지의 낙찰가는 27만3천파운드(4억5천479만원)였고, 1975년 보헤미안 랩소디가 영국 차트 1위에 올랐을 때 매니저 존 리드가 멤버들에게 선물한 '퀸 넘버원'이라고 쓰인 카르티에 금 브로치는 16만5천파운드(2억7천486만원)였다.

이날 경매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약 6천명이 시청했다.

그가 1986년 퀸과 함께한 마지막 투어에서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공연할 때 착용한 왕관과 망토는 낙찰가가 6만∼8만파운드(약 1억∼1억3천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아직 팔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은 머큐리의 유품이 판매되는 데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퀸 동료였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전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수년간 공유했던 프레디의 가장 개인적인 소지품들이 내일 경매에 부쳐져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되고, 영원히 흩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퀸 넘버 원' 브로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메이는 "이는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너무나 슬픈 일이고, 도저히 지켜볼 수 없는 일"이라며 경매를 참관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한 팬은 트위터에서 "이번 경매는 미친 짓"이라고 불만을 표했고, 다른 팬은 인스타그램에서 "유품들이 우리가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에 전시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다"라고 썼다.

총 6일간 진행되는 이번 경매의 전체 수익금은 총 1천100만파운드(183억2천49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매가 마무리되면 오스틴은 수익금의 일부를 머큐리 피닉스 트러스트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지만, 자세한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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