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때문에 열받아 휴대폰 부러뜨렸어요”…주가하락에 스트레스 극심한 개미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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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밤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오늘 2차전지 때문에 열받아서 휴대폰 접어버림'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본인의 주식 손실인증 사진과 함께 실제로 스마트폰을 파손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최근 2차전지 소재주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들 종목에 대거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 주변에서 금리 상승과 주가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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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거래 주저하는 대기성 자금 확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7일 밤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오늘 2차전지 때문에 열받아서 휴대폰 접어버림’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본인의 주식 손실인증 사진과 함께 실제로 스마트폰을 파손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 스마트폰은 접는 기종이 아니었다. 이 사람이 올린 인증 사진을 보면 총 현재 -16.3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보유 종목은 포스코홀딩스, 코스모신소재 등이다.
최근 2차전지 소재주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들 종목에 대거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해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17만원 가량 떨어져 100만원선을 간신히 유지 중이고,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기간 25만원 정도 하락, 3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포스코홀딩스도 최근 이틀간 3만원 넘게 하락했으며 포스코퓨처엠도 이달에만 3만원 이상 내려갔다.
8일 에코프로 주가는 장 시작부터 내내 100만원 밑으로 떨어져 있다 막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9%(1만5000원) 오른 102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에코프로비엠도 30만원선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3.46%(1만원) 상승하면서 29만9000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포스코홀딩스와 포스포퓨처엠도 각각 2.64%, 1.33%씩 올라가면서 58만3000원, 41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 게시판에는 ‘에코프로 126층인데 여기까지 올까 ㅜ 눈물난다’, ‘내일이 100(만원) 깨지는 날이다. 마지막 탈출기회’, ‘일장춘몽, 덧없다’, ‘1주라도 물량 확보 중’, ‘내가 보기에는 진짜 200(만원) 간다’ 등의 글들이 올라온 상태다.
이처럼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을 보이자 신규 거래에 주저하는 자금들이 늘고 있다. 국내 증시 주변에서 금리 상승과 주가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 4일 기준 434조5728억원으로 작년 말의 373조268억원과 비교해 61조5460억원(16.5%) 늘어났다. 2차전지 종목들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줄고 있다.
한편, 8일 코스피는 나흘 연속 하락해 2540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58포인트(0.02%) 내린 2547.6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9포인트(0.09%) 내린 2546.07에 개장해 장중 2530.05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는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62억원, 108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551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증시 부진을 초래한 국제 유가 상승세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는 앞선 미국 시장에서 제동이 걸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됐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4.05%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또 중국 당국의 아이폰 사용 통제로 LG이노텍(-3.17%), LG디스플레이(-0.38%) 등 부품주들이 줄줄이 내렸다.
시총 상위권에서도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으로 삼성전자(-0.14%)가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1.55%), 삼성SDI(-1.01%), LG화학(-2.25%) 등이 동반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0.82%)를 비롯해 종이·목재(-1.14), 운수장비(-0.35%) 등이 내리고 포스코그룹주를 포함한 철강 및 금속(2.10%)과 전기가스업(3.24%), 보험(2.32%) 등은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산업의 모멘텀을 약화하는 이슈로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 지수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면서도 "장 후반 외국인의 코스피 선물 순매도 규모 축소 등 수급 개선으로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2포인트(0.86%) 오른 914.18로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19%) 오른 908.08로 출발해 장중 내림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상승세를 굳혔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112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2억원, 494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5169억원, 12조1967억원이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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