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만이 아니다…中 리스크에 떨고 있는 美 기업은?

권성희 기자 2023. 9. 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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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중국의 표적이 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애플이 중국의 타격 대상이 됐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미국 기업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어 미국 기술기업, 특히 반도체회사들이 중국 사업에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는 올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되면 퀄컴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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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애플 스토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중국의 표적이 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애플이 중국의 타격 대상이 됐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미국 기업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이 중앙정부 일부 감독기관의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외국 브랜드의 기기를 업무 중에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7일에는 뒤이어 블룸버그가 중국이 아이폰 사용 금지 대상을 중앙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정부 산하 기관과 국영기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6일에 3.6%, 7일에 2.9% 하락했다.

중국은 올초 일부 인프라 제공업체들에 대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제품 사용을 제한하면서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문제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에 중앙정부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이유도 비슷한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애플의 아이폰과 마이크론의 칩이 중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데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배런스는 애플 외에도 테슬라와 스타벅스, 나이키 등이 중국 내 사업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19%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다만 중국에서 아이폰이 생산되는 과정에 중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고용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중앙정부와 산하 기관, 국영기업을 넘어 어느 정도까지 광범위하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배런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잠재적인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기술기업, 특히 반도체회사들이 중국 사업에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조던 클라인은 7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에 무선 칩을 공급하는 스카이웍스 솔루션(SWKS)과 시러스 로직(CRUS), 코보(QRVO) 등이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퀄컴이 중국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히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는 올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되면 퀄컴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퀄컴 주가는 이날 7.2% 급락했다. ICE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2.3% 내려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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