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초의 고려 왕도…진도군 ‘고도’ 사업 추진
[KBS 광주] [앵커]
진도에는 고려시대 삼별초가 몽고군에 저항해 싸우던 용장성이 있습니다.
진도군이 고려의 임시 왕궁이 있었던 이 용장성과 그 일대를 정부의 '고도' 보존·육성 사업에 포함 시켜달라고 신청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270년 고려 시대, 몽고군에 저항한 삼별초와 '온'왕이 거주했던 진도 '용장성'입니다.
층층이 쌓은 기단 위 궁궐은 평지에 건축하던 조선 시대와는 전혀 다른 고려 양식이며, 건물터에는 건물의 규모를 짐작게 하는 주춧돌들이 남아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는 끝까지 저항하던 고려 왕인 '온'왕이 몽고 군에게 죽임을 당한 뒤 묻혔다는 왕 무덤과 그가 타던 말 무덤도 있습니다.
당시 고려 온 왕과 삼별초는 강화도에서 진도로 고려 궁을 옮겨와 몽고군에 9개월가량 저항하다 결국, 패했고, 저항에 가담한 진도 주민들은 영암으로 유배됐습니다.
진도군은 이 같은 역사성을 근거로 옛 도읍을 일컫는 '고도 보존과 육성사업' 대상지로 문화재청에 신청할 예정입니다.
[강봉룡/목포대 사학과 교수 : "삼별초가 주도했던 고려 시대 하나의 왕도 대한민국 민속문화의 수도라고 하는 양축으로 진도를 고도 육성특별법에 대상으로 신청하면 충분히 의미가 있고…."]
현재 문화재청은 고도의 보존과 육성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신라 수도였던 경북 경주 등 4곳을 선정해 지역별로 최대 4천억 원의 국비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상황.
진도군 역시 용장성 일대가 '고도 보전 육성' 사업지로 선정되면 그동안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주변 개발이 어려웠던 용장성 일대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희수/진도군수 : "750년 전에 고도가 있었지만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명량대첩 이것도 역사 성지 아닙니까? 그래서 이런 것을 전체적으로 다 같이 조명해 보면 상당한 진도군만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진도군과 국회 윤재갑 의원은 이 같은 고도 사업과 관련해 다음 달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고 고도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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