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평점 1등' GK가 빛나고 만 졸전…5G 무승 클린스만호, 역대 최악의 출발

조용운 기자 2023. 9. 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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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공격축구를 하겠다던 클린스만호가 김승규 골키퍼 활약에 기대며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5경기 동안 3무 2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전술 색채 부족과 잦은 외유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무승이 계속 이어지면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펼치는 원정 경기이긴 하나 웨일스가 유로 2024 예선 라트비아 원정을 대비해 힘을 뺄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린스만호 첫 승에 기대감이 쏠렸다.

한국은 베스트로 임했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최전방 투톱에 배치하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 이재성(마인츠)을 중원에 세웠다. 포백은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앞선부터 강하게 웨일스를 공략하려 했지만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않다보니 볼 점유가 신통치 않았고 실수까지 겹쳐 빌드업의 방향이 측면으로 한정되기 시작했다.

대표팀의 공격이 단조로워지면서 웨일스는 후방을 두텁게 한 뒤 빠른 발을 갖춘 브레넌 존슨(토트넘 홋스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패스가 좋은 해리 윌슨(풀럼)의 역습 전개가 날카로웠다.

이런 상황에서 전반 13분 큰 위기를 맞았다. 윌슨이 문전까지 침투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김승규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골키퍼 선방에 기대야 하는 클린스만호의 현주소를 보여주기 시작한 장면이었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대한축구협회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계속 허둥댔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도 허둥댔다.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와 스피드 싸움에서 이기면서 어렵게 막아내야 했다. 그러는 동안 한국은 전반 내내 약속된 플레이보다 개인 기술에 의존하는 공격으로 흐름을 잡아가지 못했다. 전반 39분에야 손흥민이 감아차기로 슈팅한 게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귀중한 하프타임에도 재정비에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같은 양상을 반복했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최후방 김민재가 손흥민을 향해 길게 연결한 게 위협적이긴 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자칫 패할 수도 있었다. 후반 21분 크리스 메팜의 크로스를 키퍼 무어(이상 본머스)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의 골대를 강타했다. 간담이 서늘한 상황이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하기도 했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막바지로 흐를수록 웨일스가 힘을 냈다. 한국은 뒤로 물러났지만 공간을 허용했고 후반 41분 한 차례 더 실점 위기를 맞았다. 벤 데이비스(토트넘 홋스퍼)가 날카롭게 연결한 크로스를 김승규가 정확한 판단으로 몸을 날려 쳐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김승규가 펀칭을 택하지 않았으면 무어에게 그대로 연결될 볼이었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에 기대야 했다. 그중에서도 김승규 골키퍼의 활약이 눈부셨다. 평점으로 바로 연결된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이날 김승규에게 7.7의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한국이 수비에 열을 올린 시간이 많아선지 설영우(7.6), 정승현(7.4), 김민재(7.2) 순이었다. 반대로 공격은 손흥민과 조규성이 6.6으로 낮았고, 중원의 황인범까지 6.6으로 최저 평점이었다.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 소파스코어
▲ 8일 웨일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5경기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부임 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그나마 매 경기 실점하던 상황을 김승규 골키퍼 활약 덕분에 끊어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대등한 경기였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경기 운영 방식을 반영한 것 같다"라며 "파이브백으로 나선 상대를 무너뜨리기 어려웠다. 웨일스가 조직적이었다. 앞으로 비슷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져도 이상할 게 없던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이제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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