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고연전 빙구] 아이스하키 정호현, "오대빵을 출시시키고 싶다"

이형주 기자 2023. 9. 8. 08: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빙구부 주장 정호현(상단 우측). 사진┃SPORTS KU 함유정, 김민정, 김민주 기자

[STN스포츠] SPORTS KU 박국경·이윤 기자 = "다른 경기 다 져도 정기전은 이겨야 한다".

2023시즌의 수많은 경기를 치열히 치러 온 5개 운동부 선수들.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정기전은 남다르다"라고 말한다.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관심,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학우들의 응원 물결까지. 정기전은 고려대학교 학생선수들의 영원한 꿈이자 희열이다.

그중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으로 각 운동부의 주장들. 팀의 기둥이 돼 마지막 정기전을 맞이하는 이들이다. 2023학년도 2학기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할 '정기전 특집'. STN X SPORTS KU가 5개 운동부 주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를 전한다.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정호현. 사진┃SPORTS KU DB

◇아이스하키부(빙구부) 주장 정호현

정호현은 압도적인 승리를 원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은 종목을 막론하고 용호상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다. 아이스하키도 그러한데, 양교는 그간 치열한 대결을 펼쳐왔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최근 3경기 맞대결을 보더라도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아이스하키부 주장 정호현은 이번 맞대결에서 그 흐름을 끊고 압도적인 승리를 원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의 강력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빙판에서 또 한 번의 정기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SPORTS KU DB

정호현은 먼저 좋았던 한 해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정호현은 "(지난 정기전에서 작년에 저희가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보여주고 이겼기 때문에 승리의 감정이 더 크게 북받쳐 올랐어요. 일부 19학번 형들은 정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실업팀에 많이 갔어요. 성공한 한해였죠"라며 운을 뗐다.

사실 멋지게 승리로 장식한 경기지만, 링크장에 들어서기 직전까지도 긴장감이 있었다. 정호현은 자신의 그 긴장감을 풀어준 것이 학우들의 응원이었다고 전한다. 정호현은 "작년 정기전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몸을 푸는데 긴장이 너무 되더라고요. 그런데 무장을 하고 링크장에 딱 들어가니 귀가 찢어질 듯 응원가가 들렸어요. 그걸 듣자마자 바로 긴장이 풀렸어요. 링크장에 들어가면 다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주장 정호현. 사진┃SPORTS KU DB

정호현에게 있어 이번 정기전은 졸업전 마지막 정기전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이전에도 그랬지만 더욱 굴뚝같다. 정호현은 "주장을 달고 정기전을 지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주장이 되자마자 '정기전 이겨야 한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또 (아이스하키는) 전통적으로 고려대가 연세대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이번 정기전 이겨서 그런 생각들을 말끔히 없애버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호현은 때로는 친구 같은, 때로는 엄한 주장이 된다. 정호현은 "저는 살짝 꼰대? (웃음) 친구 같은 주장이기도 하지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주장이기도 해요. 지금 모든 학년이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긴 하지만, 중간중간 어긋나는 행동들이 보이면 제가 확실히 바로잡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선수들이 저를 조금 무서워해요"라며 주장으로서의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원래 선수들한테 간섭이 많았기에 달라진 건 딱히 없어요. 거기서 간섭이 더 많아졌다? (웃음) 그런데 한 번 잘못했다고 바로 뭐라 하지는 않고 일단 지켜봤다가 선을 넘는다 싶으면 다 같이 불러서 얘기하고 그래요"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수현, 오도은, 정호현. 사진┃SPORTS KU 함유정 기자

하지만 선배들의 조언을 생각하며 저학년 후배들과 친해지고, 또 그들을 챙기려 애쓴다. 정호현은 "아래 학년 선수들이 저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전 주장이었던 강민완(체교19) 형이 "최고참이고 주장이면 가뜩이나 후배들이 너를 어려워할 거다. 네가 많이 다가가 줘야 팀 분위기가 산다.", "고학년 선수들은 저학년 선수들 앞에서 혼내지 말고 따로 불러서 얘기해라."라고 조언해 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며 그런 행동을 실천하게 된 계기를 말하기도 했다.

정호현 뿐만 아니라 고려대와 연세대 선수들 모두에게 정기전은 남다른 의미다. 정호현은 "경기를 여섯 번 뛴다고 가정했을 때, 정기전을 이기면 나머지 다섯 경기는 다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정기전은 다른 경기랑 비교했을 때 큰 무게감이 있어요. 또 아이스하키는 1년에 연세대랑 뛸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없어요. 가뜩이나 올해는 시합이 더 없는 상태여서 정기전이 연세대를 상대로 한 첫 게임이 될 수도 있어요. 첫 게임부터 지고 들어갈 수는 없죠"라고 설명했다.

정호현과 고려대 선수들은 이를 위해 "아직 5:4 공격(파워플레이)과 4:5 수비(숏핸디드)에 있어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 두 부분에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랑 연습게임을 두 경기 정도 진행했는데, 큰 점수 차로 이긴 상황이 아니라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정신을 좀 더 차려서 개인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 말했다.

훈련에 임하는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사진┃SPORTS KU 이채원 기자

이번 해 역시 양 팀의 전력은 호각세다. 정호현은 "아이스하키는 정기전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어요. 양쪽 수비진이랑 공격진, 그리고 골리들도 다 비슷비슷해서 누가 이긴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네요. 제가 정기전을 한 번밖에 안 뛰어보긴 했지만, 경험해 본 바로는 골리 싸움이 관건이에요. 작년에도 골리 김기완(체교19) 형이 들어갈 슛을 다 막아줘서 큰 점수 차로 이겼거든요. 이번에도 골리가 어떻게 해주는가에 달린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호현은 압승을 원한다. 정호현은 "저희 오세안(체교11) 코치님이 2014년도 아이스하키부 주장이셨는데요, 당시 정기전을 오대빵(5-0)으로 이겼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주장 달고 '오대빵'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또 그 해 '오대빵'이라는 이벤트 빵이 나왔던 걸로 알고 있어요. 올해 그 빵 다시 런칭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한 뒤 "고려대가 공격하기 시작하거나 상대 골대 앞에 있으면 좋은 거니까 그때 환호해 주시면 됩니다. 상대 골대 앞에 퍽이 있으면 골 들어가기 직전인 거니까 그때 집중해서 봐주세요!"라며 부탁도 덧붙였다.

글: [STN스포츠] SPORTS KU 박국경·이윤 기자, 사진: SPORTS KU 함유정·김민정·김민주·이채원 기자·SPORTS KU DB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STN SPORTS 모바일 뉴스 구독

▶STN SPORTS 공식 카카오톡 구독

▶STN SPORTS 공식 네이버 구독

▶STN SPORTS 공식 유튜브 구독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