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꿈 이룬 이순민 "아쉽지만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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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쉬운 마음이 좀 많이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스물아홉에 축구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이순민(광주)의 A매치 데뷔전은 아쉬움과 행복감이 교차했다.
소속팀과 갈등을 겪다가 최근에야 새 팀을 찾은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인 황인범(즈베즈다)이 경기 감각이 무뎌진 상태여서 이순민이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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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영국]·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안홍석 기자 = "너무 아쉬운 마음이 좀 많이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스물아홉에 축구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이순민(광주)의 A매치 데뷔전은 아쉬움과 행복감이 교차했다.
이순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웨일스의 평가전에 후반 16분 황인범(즈베즈다) 대신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순민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이순민은 몇 년 전만 해도 '래퍼로도 활동하는 좀 별난 선수'로만 여겨졌다. 프로축구 K리그 팬들 사이에서만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였다.
2017년 광주에 입단하며 프로로 데뷔, 오랜 기간 후보 선수로 활용되던 그는 팀이 K리그2(2부 리그)에 있던 지난 시즌에야 주전 미드필더로 입지를 굳혔고, 광주의 승격에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도 이순민은 광주의 3위 고공비행에 엔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더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다. 연령별 대표팀 경력도 전무한 그가 서른 살이 다 돼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순민은 "몸을 푸는데,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뭔가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꿈꿔오던 대표팀 데뷔가 현실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소속팀과 갈등을 겪다가 최근에야 새 팀을 찾은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인 황인범(즈베즈다)이 경기 감각이 무뎌진 상태여서 이순민이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이순민은 "(클린스만 감독님이) 후반에 교체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언질을 주셨다"면서 "그 자리에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알려주셨고, 보내주신 영상을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은 웨일스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공격의 맥을 못 찾던 한국은 이순민이 투입된 뒤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순민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내가 제대로 뛴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면서 "근데, 차라리 실감을 계속 못 하고 좀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또 그러다 돌아왔던 그런 우여곡절들을 옆에서 다 지켜본 여자친구,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오늘 데뷔를 잘 치렀으니 이제는 긴장하는 마음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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