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빛조각사' 남희성 작가 "게임이야말로 진정한 메타버스"

박예진 2023. 9.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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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쉬지 않고 연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즐거움'
외전 스토리 준비…신작 게임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 13일 출시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새롭고 매력적인 세계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판타지 장르의 매력이다. 작가로서 소설과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이 아닌 다양한 세계의 경험에 있다." (남희성 작가)

[사진=남희성 작가]

국내 게임판타지의 흥행을 이끈 '달빛조각사'가 원작의 생명력을 잇는다. 기존 세계 6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신작 게임이 나오고 외전 스토리가 추가될 전망이다.

달빛조각사는 2007년부터 13년간 연재돼 카카오페이지서 5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기록하고 단행본으로 출간해 총 85만여 권의 판매고를 올린 국내 대표 장편 웹소설이다. 웹툰으로도 제작돼 총 14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발 중이다.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물을 소재로 한 게임판타지 장르의 대표 작품으로, 가난한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게임 '로열로드' 속에서 다양한 미션으로 모험을 펼치면서 현실과 가상에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방대한 세계관과 캐릭터, 미션 등 실감나는 묘사가 특징이다.

달빛조각사를 집필한 남희성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계획과 신작 게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 "재미 최우선…달빛조각사 외전 준비 중"

남 작가는 "최근 캠핑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인생의 에너지를 채우고 있다"고 근황을 털어놨다. "작가로서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마음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달빛조각사 이후로도 다양한 판타지물을 써온 그는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남 작가는 "달빛 조각사를 완결하면서 절대 2부를 내지 않으려고 생각했다"고 소회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달빛 조각사의 외전으로 쓸만한 스토리가 떠올랐다. 그는 "머릿속에 이어지는 스토리가 꽤 괜찮았기에, 이를 쓰지 않는 게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판타지 장르에 대해선 "모험과 성장, 새로운 세계와 같은 다소 고전적인 재미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아포칼립스나 헌터물 등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더 빠르고 원초적인 재미까지 첨가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13년간 한 작품을 쉬지 않고 연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즐거움'이다. 재미와 즐거움은 남 작가가 글을 쓸 때 가장 집중하는 요소다.

그는 "소재에 따라 글을 쓰는 방법과, 캐릭터, 구성, 연출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언제나 내가 즐겁고, 독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달빛조각사 자체가 메타버스 담고 있어"

달빛조각사는 최근 3년간 급부상한 '메타버스' 개념과 상당히 유사하다. 일상적 활동이 게임에서 가능하고 가상과 현실의 경제활동이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20시간 게임을 하고 현실에서 4시간 잠을 잔다면, 이 사람은 그 게임에서 살아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 달빛조각사도 그러한 느낌을 담았던 소설이다."

달빛조각사가 연재된 13년간 게임 트렌드도, 이용자도 바뀌었다. 남 작가는 "과거 게임 판타지가 본인이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재미를 중요하게 여겼다면 최근에는 개인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재미에 비중이 커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와 같은 OTT가 현실에서 인기를 끄는 것처럼, 소설의 내용 역시 재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랜 게이머기도 한 남희성 작가는 대작 게임에 목말라 있다. 남 작가는 "최근 즐기는 게임은 발더스 게이트 3"라며 "VR게임도 관심이 큰 편이라, 기기 발전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 콘셉트아트 [사진=엑스엘게임즈]

◇ 두 번째 게임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

오는 13일에는 달빛조각사 IP 기반의 새 게임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가 출시될 예정이다.

원작 60년 후 다크게이머들로 황폐해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바람의나라·리니지 제작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해 서비스한다.

이 게임은 지난 2019년 달빛조각사 IP로 만든 동명의 첫 게임 '달빛조각사' 이후 4년 만의 후속작이다. 당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 달빛조각사는 파스텔풍 그래픽에 전투와 장비 제작, 채집, 요리, 낚시, 집 꾸미기 등 생활 콘텐츠 등을 특징으로 했다.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남 작가는 "모바일 게임은 잘 모르는 분야였는데 많은 이용자층에 놀랐다"면서 "원작 세계에서 이용자들이 모험과 성장을 하는 재미를 지켜보며 즐거웠는데 업데이트가 늦어질 때 연재를 기다리는 독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 테스트 버전을 잠깐 플레이했는데 배경과 스토리가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웠다. 소설에 나온 장소에서 다양한 모험과 성장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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