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클린스만 재택 논란에 "해외서 공부 많이 할 거라 믿어"

유영규 기자 2023. 9. 8. 08: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현대 축구를 한국 축구에 잘 입힐 수 있을지, 분명히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클린스만호는 오늘(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둬 출범 5경기(3무 2패)째 무승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일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해외 출장과 재택근무로 비판을 받던 터에 첫 승 사냥에 또 실패하면서 '코너'로 몰렸습니다.

만약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치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조기 경질론'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을 조심스럽게 두둔했습니다.

웨일스전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팬들 입장도 이해가 된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나는 감독님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고, 팬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감독님이 어떻게 현대 축구를 한국 축구에 잘 입힐 수 있을지, 분명히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이날 웨일스의 튼실한 수비벽에 '실금' 하나 내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은 "(이런 경기가 많을수록) 내구력이 생긴다"면서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살이 많이 붙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다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좋은 상대라는 것은 확실하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엄청나게 큰 이변을 일으킨 팀"이라면서 "팬들에게 승리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대표팀에 대한 의심을 떨쳐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오늘 무승부를 거뒀는데?

배울 점이 많이 있었다고, 발전할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었던 경기입니다.

Q. 수비수들이 많이 달라붙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정도 선수에게는 수비수 두세 명이 붙는 건 운명이라던데?

유럽팀이 촘촘하게 (수비를) 서면 그 수비를 뚫는 게 어떤 팀에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립된 공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임 하나하나로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나도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이런 경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하는 걸 알게 됩니다. 내구력이 생깁니다. 오늘도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살이 많이 붙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이 느낌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Q. 클린스만 감독이 온 뒤 아직 승리가 없는데?

보시는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은 단계인 것 같습니다. 팬들은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고, 저희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아직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매우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계실 때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훈련했고, 좋은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천천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첫 번째 (3월 A매치) 두 경기는 4-4-2를 썼고, 오늘 같은 경우는 4-1-4-1도 썼고… 이런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선수들이 소집되고 기회를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은 지금 결과를 내기보다는 선수를 가려내는 과정을 거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감독님도 분명히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선수들도 대표팀에서 기회가 오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란 스포츠는 냉정합니다. 대표팀은 모두가 꿈꾸는 곳입니다. 조금 더 특별한 감정으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11월부터는 중요한 경기(월드컵 예선)가 있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결과'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나도 축구 팬 입장에서 보면 공감이 갑니다. 다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것입니다.

Q.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머물지 않는 것에 대해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보다는, 어떻게 하면 팀을 더 단단하게 뭉치게 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야 하는 것 같은데…. 대표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팬들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감독님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고, 팬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이 유럽축구연맹(UEFA) 행사 참석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현대 축구를 한국 축구에 잘 입힐 수 있을지, 분명히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무승이 길어져서 부담감을 느낄 선수도 있을 텐데?

부담이라면 축구선수라면 다 안고 있습니다. 부담감이 싫고, 그걸 견딜 수 없다면 대표팀에 있을 수 없는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좋은 상대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엄청나게 큰 이변을 일으킨 팀입니다. 팬들에게 승리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표팀에 대한 의심을 떨쳐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