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클린스만 전술-전략에 대한 손흥민의 고찰 "새로운 것 시도 중…조급하지 않으셨으면"
[스포티비뉴스=카디프(웨일스), 이성필 기자] 주장의 책임감은 경기력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자세에 대한 생각까지 모든 것에서 묻어 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3무2패로 승리를 낚지 못했다.
이날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조규성(미트윌란)과 투톱으로 등장했다. 물론 2선 공격의 무한 자리 바꾸기로 인해 특정한 위치에 서지는 않았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2~3명의 수비수는 기본으로 붙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원정 경기는 대부분 쉽지 않았다. 웨일스가 플랫5(파이브백) 수비를 준비했다. 우리를 인지하고 있어서 수비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 분명 쉽지 않았다. 배울 점이 많았고 발전할 것도 많았다. 더 보완할 것이 많다"라고 90분을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2~3명의 수비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정상급 선수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유럽 팀들은 촘촘하게 서다 보면 그 수비를 뚫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많은 선수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고립된 공간에서 움직임 하나로 어떻게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제가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더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클린스만 감독의 A매치였다. 그는 "보셨듯 아직 완벽한 단계는 아니다. 한발씩 천천히 나가고 있다. 많은 축구 팬도 완성된 모습, 잘하는 모습을 기대하실 것이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낀다. 분명한 것은 좋아질 것이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다른 분위기에서 훈련했었다. (좋은) 결과로 인해서 분위기가 좋았다. 앞으로 남은 대회들이 중요하다. 천천히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5경기에서 점진적 변화는 있을까.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경기에서는 4-4-2 전형도 섰었고 오늘은 4-1-4-1로도 시도를 했다. 다양한 선수들이 소집됐고 기회를 받고 있다. 감독님이 어린 선수 좋아하고 기회를 주는 지금의 결과보다 선수들을 가리는 과정을 거치고 계신 것 같다. 분명히 기회가 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축구는 냉정하다. 특별한 감정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 사우디전도 남아 있고 10월부터는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팬분들은 결과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은 저 역시 축구 팬 입장으로는 공감한다. 승리를 드리지 못하는 것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급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분위기가 전환되면 변화가 있으리라 본다"라고 예상했다.
주장 입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그런 것보다는 팀을 더 단단하게 뭉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저는 한국인이고 대표팀을 오래 해왔던 사람으로서 축구팬 입장도 이해된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을 더 생각하지 않나. 감독님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고 축구 팬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경험, 유럽축구연맹(UEFA)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는 것도 한국 축구에, 축구는 계속 변하지 않나. 지금 현대 축구의 (경향을) 한국 축구에 잘 입힐 것인지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리라 본다. 많이 도움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축구팬 입장에서 팬들의 입장도 생각은 들지만, 감독님이 분명 생각하신 것이 있으리라 본다"라는 생각을 내놓았다.
사우디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겼고 2023 아시안컵에서도 어느 위치에서는 만나게 된다. 이탈리아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더 재밌어지지 않았나. 부담은 축구선수라면 다 안고 있다. 부담감을 견딜 수 없다면 대표팀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부담감은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팀이고 좋은 상대다. 월드컵에서 큰 이변 일으키지 않았나. 잘 준비해야 한다. 팬들께 좋은 경기, 승리로 조금이나마 선수들이 받는 부담감, 대표팀에 대한 의심을 떨쳐냈으면 싶다"라고 전망했다.
유럽 원정은 분명 귀중한 경험이다. 새로운 선수들에게는 더 그렇다. 손흥민은 "제게 편한 경기는 없다. 좋은 상대고 유럽 팀들과 싸워서 이기려 하는 팀들이다. 이런 팀들과 경기가 많으면 도움이 된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해봐야 강한 내구력이 생긴다. 맞아도 보고 깨져도 봐야 이때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웨일스전도 살이 많이 붙는 경기였다. 다른 좋은 팀이 한국에 와서 경기해도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나중에 대표팀은 물론 축구 선수 인생에 도움이 되고 좋은 경험이라고 본다.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