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전지 제조공정 경제성 확보”...KETI, 고용량 전극 기술 개발
나노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연구성과 게재
황화물 고체전해질 기반의 전고체전지는 전기자동차 등 대면적·고용량의 전지 제조에 적합해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경쟁이 치열하다.
황화물 고체전해질은 연성이 크고 이온전도도가 높아 고용량의 대형 전지 제조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황화물 고체전해질은 대기 중 수분에 취약해 유해가스인 황화수소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전지 성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수분이 극도로 제어된 드라이룸 등 고비용 시설에서 공정이 진행돼야 하는 제약이 따랐다.
KETI 차세대전지연구센터 조우석 박사팀(수석연구원)은 호주의 연구 중심 공립대학인 울런공대(University of Wollongong, 김정호 교수 연구팀) 및 경희대(박민식 교수 연구팀)와의 해외 공동 연구를 통해 황화물 고체전해질 내 특수 나노입자를 소량 첨가함으로써 대기 노출 시에도 유해 가스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금속 유기 골격체(MOFs)의 일종인 ZIF-8(Zeolitic imidazolate framework-8) 입자가 수분 및 황화수소 가스를 동시에 흡착하는 특성을 활용해 대기 노출시 황화물 고체전해질에서 발생되는 황화수소 가스 발생량을 90% 감소시켰다. 이온전도도의 하락도 25% 수준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연구진은 ZIF-8 첨가제를 기반으로 로딩(단위면적 당 전극 활물질의 양) 40mg/cm2의 건식 전극을 특수 드라이룸이 아닌 일반 대기 환경에서 제조했다. 전극 용량 7.3mAh/cm2(리튬이온전지 2배 수준)의 전지에 대해 상온 100회 충·방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98.4%의 수명 유지율을 확보하는 등 고체전해질의 대기 안정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연구 개발을 주도한 조우석 박사에 따르면 기술 적용을 통해 운용 비용이 저렴한 일반 드라이룸 혹은 유사 환경에서의 전극 제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향후 공정 가격 저감에 기여하고 전고체전지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원으로 추진된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ACS Nano(IF=18.027) 최신호에 ‘수분 흡수재로 강화된 전고체전지용 건식 전극’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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