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고점 육박한 국고채 금리, 숨고르기 돌입[채권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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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고점 수준에 육박한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일부 되돌려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장중 10bp 이상 오를 정도로 상승폭이 유독 컸다.
그러나 8일엔 국제유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한 데다 미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되돌려지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미국채 금리 등을 따라서 오르긴 했지만 펀더멘털만 보면 연 고점 수준에 다다를 만큼 오를 만한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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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년물 금리 5% 찍고 하락세로 전환
국제유가, 차익실현에 10거래일 만에 하락
전일 韓 국고채 금리 7~8bp 올라, 상승폭 일부 되돌릴 듯
그러나 8일엔 국제유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한 데다 미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되돌려지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7일(현지시간) 6.93bp 하락한 4.9469%, 10년물 금리는 3.56bp 떨어진 4.2441%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장 큰 명제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일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 23만명을 밑돌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확률은 8%에 불과하지만 11월 인상 확률은 43.7%에서 47.5%로 높아졌다. 9월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도 금리 점도표가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나마 국제유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한 것은 채권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77%) 하락한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0.84% 하락한 89.76달러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30만7000배럴 감소했다. 미 8월 ISM 서비스업 PMI 호조를 확인했고 중국은 8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동월비 각각 8.8%, 7.3% 감소했지만 원유 수입은 30.9% 늘렸다. 하반기 원유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이다. 이러한 평가와 달리 유가가 하락한 것은 단기간에 올랐던 것에 따른 차익실현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미 경기가 아직은 견고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해도 시간이 갈수록 긴축 우려가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유가 역시 산유국 감산 지속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러나 고유가가 물가를 자극한다면 연준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내년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기관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우상향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중국이 애플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2% 넘게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점도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저가 매수를 유인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채 금리의 하락세에 더 크게 환호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미국채 금리 등을 따라서 오르긴 했지만 펀더멘털만 보면 연 고점 수준에 다다를 만큼 오를 만한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여건만 주어진다면 저가 매수에 돌입할 유인이 큰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전일처럼 국고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만 달러인덱스가 3월 이후 처음으로 105선을 넘어서는 등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중후반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은 국채 금리의 하락 조정을 제약할 수 있다.
한편 40조원 이상 펑크난 올해 세수를 메울 만한 방책은 다음 주에나 발표될 전망이나 세수재추계가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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