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많이 해본 사람 입장에서···” 문보경 통해 과거 돌아본 오지환이 설명하는 실수 극복 모범답안[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나보다 보경이가 멘탈이 좋은 선수인 것 같다.”
LG 주장 오지환(33)이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하루 만에 실수를 만회하는 활약을 펼친 후배 문보경(23)을 치켜세웠다.
오지환은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5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한 문보경 또한 4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 3득점으로 오지환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LG는 KT에 11-4 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하루 만에 이를 극복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시즌 전적 69승 44패 2무로 70승 선착을 눈앞에 뒀고 2위 KT를 6.5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다음은 경기 후 오지환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어제 역전패 후 오늘 남다르게 준비한 게 있었나?
어제 역전패와 상관없이 KT는 순위 싸움을 하는 팀이니까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였다. 선수들끼리는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다. 어제 경기는 어제고, 오늘 또 새로운 경기를 하니까 잘 할 수 있는 것들 집중해서 준비 잘하자고 얘기했다.
-염경엽 감독이 어제 경기 후 주장 오지환 선수와 김현수 선수가 문보경 선수와 고우석 선수를 잘 달랬다고 하더라. 어떤 얘기를 했나?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충분히 잘하고 있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보경이 입장에서 당시 3루 베이스를 선택할 수 있고 1루로 던질 수도 있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따로 미팅을 소집해 길게 얘기는 안 한 것 같다.
이런 걸 두고 계속 붙잡고 생각하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실수한 거 계속 되짚어 봤자 좋아지지 않는다. 내가 실수를 가장 많이 했다. 실수 많이 해본 사람 입장에서 잘 안다. 잔소리를 들으면 실수한 게 계속 생각난다. 보경이에게도 “이미 끝난 거다. 되돌릴 수도 없는데 그냥 빨리 다시 잘할 수 있는 거 잘하자”고 했다.
-과거 문보경 선수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한 만큼 그런 상황을 이겨내는 비결이 있을 것 같다.
나는 처음에는 실수 하나에 정말 기도 많이 죽고 선수들과 떨어져 있곤 했다. 그런데 그게 답이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똑같이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한 번 실수 했는데 두 번, 세 번 실수해보지 뭐’라고 생각하면서 적극성과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문보경이 어제 실수를 잘 털어내고 활약했다. 주장으로서 본인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나?
나보다 보경이가 멘탈이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아까 점수차 벌어졌을 때 높이 바운드된 타구 잡으면서 농담으로 “이렇게 하는 거다. 봤냐”고 얘기도 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다시 좋아졌으니까 어제 일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내 지분은 없다. 이건 선수 스스로 이겨내는 것밖에 답이 없다. 보경이가 잘 이겨냈다.
-LG가 고영표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내는데 비결이 있나?
일단 타자들 모두 공격적으로 치자고 했다. 그리고 나한테는 좀 잘 맞는 유형인 것 같다. 좌타자로서 공이 잘 보이고 미리 파악되는 부분도 있다. 홈런 치기 전에도 초구 체인지업, 2구 슬라이더 오고 3구 직구를 생각했는데 정말 직구가 오기도 했다.
-팀이 고영표 상대로 도루 4개를 했다. 올해 적극적으로 뛰는 팀 컬러가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일단 뛰는 부분에 있어 이전과 팀 컬러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다. 성공도 많고 실패도 많은데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러한 과정에서 정립되는 것도 있다. 2사에서 2루에서 3루로 뛰다가 죽는 것은 피해야 하는 등 뛰면 안 되는 상황도 분명히 있다.
-선수들이 도루를 많이 성공하고 많이 죽으면서 팀 전체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나?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많이 뛴 게 좋게 작용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은 1, 2, 3선발과 맞붙는 경기가 많다. 연속 안타 확률이 낮은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상대가 분명 부담을 느낄 것이다. 수비를 하는 입장에서 빠른 주자가 있으면 분명히 부담이 된다. 상대가 실수를 할 수 있고 도루를 성공하면 연속 안타가 안 나와도 점수를 뽑을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지금 우리가 하는 플레이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어제 경기 패배를 빠르게 극복하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위 팀다운 모습이었다. 70승 선착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숫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냥 우리 경기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매직넘버도 안 나온 것 아닌가. 그냥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우리는 1위 팀이니까 아래를 볼 필요가 없다. 좋은 분위기만 계속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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