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꽃향기 새소리…‘한국 채색화의 흐름’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 문화, 오늘은 국립 진주박물관과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한국 채색화의 흐름' 특별전을 소개해 드립니다.
고려부터 현대까지 꽃향기와 새소리 가득한 작품 8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수반에 붉고 흰 연꽃과 야생화가 풍성하게 꽂혔습니다.
고려 14세기, 충남 예산 수덕사 대웅전에 그려진 벽화를 그대로 그려낸 모사도입니다.
[최유미/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고려시대 꽃과 새 그림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의 꽃과 새 그림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으로 굉장히 가치가 높고요."]
하얀 장미와 매화 사이로 다정한 앵무새 한 쌍과 화려한 금계가 날아들었습니다.
조선 왕비의 침전이던 경복궁 교태전의 부벽화입니다.
[최유미/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조선 왕실이 오래 지속 되도록 번영을 위해서 그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6m에 달하는 여덟 폭 병풍에 가득 펼쳐지는 부귀의 상징 모란.
조선 왕실의 가례와 흉례를 장식한 대표적인 채색 화조화입니다.
대나무와 모란 사이를 날던 아버지의 호방한 나비는, 양귀비와 맨드라미 향을 좇는 섬세한 아들의 나비로 이어집니다.
아버지의 나비와 아들의 꽃은 현대의 기술을 만나 살아 움직입니다.
[윤다인/진주시립이성자박물관 학예연구사 : "아버지의 나비에서는 호탕했던 성격이 담긴 시원시원한 필체의 느낌을 보실 수 있고요. 아들의 나비에서는 섬세한 필력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한국 채색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 진주박물관과 이성자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고려부터 근대, 미술관에서는 현대까지 꽃과 새를 주제로 한 작품 86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윤다인/진주시립이성자박물관 학예연구사 : "사람들도 꽃과 새처럼 조화롭고 질서 있고 행복하고 화목한 삶을 꿈꿨던 게 아닐까…."]
실감 콘텐츠 체험과 오디오 가이드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11월 5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자막제작:김신아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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