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무승’ 뚜렷한 색채마저 없다…클린스만 감독 “여전히 성장 과정, 5백 상대는 아직 어려워”
[스포티비뉴스=카디프(웨일스), 이성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반년이 지난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이 여전히 성장 과정에 있다고 봤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5경기째 무승이다. 지난 3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3무 2패에 그치고 있다. 3월 평가전에서는 에콰도르와 우루과이에 각각 비기고 졌다. 6월에는 페루전에서 패배한 데 이어 엘살바도르전에서 비겼다. 9월 첫 평가전인 웨일스에게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친선경기에 초청해준 웨일스 축구협회에 감사하다”라며 “어려운 경기였다.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대등한 경기였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경기 운영 방식을 반영한 것 같다. 5백으로 나선 상대를 무너뜨리기 어려웠다. 웨일스가 조직적이었다. 앞으로 비슷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었다. 웨일스가 유로 예선전인 라트비아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색무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추구했던 방향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안컵을 가는 여정에서 신구조화도 생각해야 한다. 기존 선수인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도 중요하다. 3월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린 선수가 많이 합류했다. 그들이 얼마나 뛰고 경기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웨일스전에는 핵심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부상으로 빠지며 새로운 미드필더진 구성이 불가피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주전인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 아인), 황인범(즈베즈다)과 유망주 홍현석(헨트KAA)을 중원에 배치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자주 내려와 패스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재능 있고 창의적인 선수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오늘처럼 상대가 5백으로 나오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기 어렵다. 창의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왜 PSG에서 뛰는 선수인지 증명하고 있다”라며 “오늘 많은 변화를 줬다. 이순민이 데뷔했다. 양현준도 출전했다. 셀틱에서 경기력을 확인했다.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 얼마나 녹아들고 발전하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전반전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볼을 많이 못 받았다. 공격 전개나 상대 엔드라인까지 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게 흥미롭기도 하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운동장 어디에서도 상대 수비 2, 3명을 따라다니게 만든다. 본인 스스로 공간을 만들려 노력하더라. 슈팅으로도 잘 이어갔다. 손흥민의 위상이 아니겠나. 측면 공간이 없는 와중에도 수비가 많이 붙었을 거다. 어려운 경기였겠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은 만족스럽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5경기에서 3무 2패를 거뒀다. 4득점 6실점. 수치로 봐도 공격과 수비 모두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무색무취한 경기력 논란이 있을 법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전진 패스를 많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상대 수비가 촘촘했다. 공간이 많이 없었다. 상대의 운영 때문에 길목을 찾기 위해 횡패스도 많이 시도했다. 상대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추구하는 색채에 대해서 재차 묻자 “과정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분명히 필요하다. 지난 5경기는 11월에 시작될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 대비해 점검할 좋은 기회였다. 어떤 선수들이 아시안컵이나 예선에 나설지 코칭 스태프들이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오늘도 봤고, 계속 세밀하게 분석 중이다. 월드컵 사이에 많은 세대교체도 이뤄진다.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종 엔트리에 대해 항상 코칭 스태프와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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