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미국 제재에 구멍"? 중국 스마트폰 뜯어보니‥

이성일 2023. 9. 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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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금요일 뉴스 속 경제시간입니다.

이성일 기자와 중국 스마트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한때 잘나갔던 화웨이 새로운 제품을 내놨는데 반응이 좀 뜨겁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중국 화웨이가 3년 만에 메이트 60이라는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일주일쯤 됐는데요.

특이한 점은 스마트폰 제품, 그러니까 디자인과 성능보다는 부품, 특히 두뇌역할을 하는 프로세스를 누가 만들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3년 전에 출시했던 메이트 40이라는 전작에 썼던 구형 프로세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점이 드러났는데도 굉장히 반응이 열광적이라고 할까요?

아주 관심이 지금 뜨겁습니다.

◀ 앵커 ▶

기술적으로만 보면 조금 뒤처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긴 한데.

◀ 기자 ▶

그렇죠.

◀ 앵커 ▶

이렇게 관심을 끄는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완벽한 메이드인 차이나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제재를 지금 다방면으로 확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기술 없이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잖아요.

당장의 제품의 혁신성보다 이게 더 중요한 질문이었던 거죠.

그래서 미국의 여러 매체들, 기술전문가들이 제품을 열어서 부품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중국에서 만든 부품들로 만든 것이 맞았고요.

성능은 조금 더 검증해 봐야겠지만 그 정밀도가 삼성전자와 TSMC가 5년 전쯤에 만들었던 7나노급 프로세스기술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말씀하신 대로 한때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장 2위를 차지했던 통신업계의 강자였지만 대만의 TSMC로부터 공급을 받던 프로세스를 쓸 수 없게 되면서 제품을 아예 내놓지 못하고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다시피 했었습니다.

◀ 앵커 ▶

스마트폰이라는 게 사실 첨단부품이잖아요.

◀ 기자 ▶

그렇죠.

◀ 앵커 ▶

장비도 기술도 없이 3년 만에 이렇게 갑자기 만드는 게 가능합니까?

◀ 기자 ▶

이번 걸 보면 절반의 성공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세스의 설계는 화웨이의 자회사가 맡았고요.

화웨이는 미국의 규제 전에 반입했던 약간은 구형의 장비를 잘 활용해서 프로세스의 수준은 좀 그것보다 높은 부품을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요, 이렇게 구형 장비를 썼을 때는 최첨단장비를 사용했을 때보다 제조 비용이 올라갔을 것이라는 거고요.

또 대량 생산을 하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내놓았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그런 분석이 지금 우세한 상황입니다.

출시 몇 분만에 제품이 매진됐다.

이런 중국 보도가 나와 있는데 그 이유는 그만큼 생산을 많이 못 해서, 충분하지 않아서라는 추론을 지금 하게 되는 거거든요.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대로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이런 수준의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지금 전 세계 테크 기업들, 산업계가 상당히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긴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효과가 있었냐, 이런 질문도 나오겠어요.

◀ 기자 ▶

바로 그게 관심의 대목인데요.

화웨이가 어떤 제품을 내놨는지 광고 없이 이걸 내놨고요.

또 어떤 부품을 썼는지 어디서 조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입을 꽉 다물고 있습니다.

대신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미국의 억압에 중국이 곧 승리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써가면서 신제품 출시를 굉장히 떠들썩하게 보도를 하고 있거든요.

화웨이의 제품 출시의 시점을 보면요.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지 만 3년이 된 시점이고요.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 이 담당 업무가 미국 제재인 장관인데 중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벌어졌거든요.

굉장히 정치적으로 출시 시점을 결정했다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도 백악관, 의회 모두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프로세스를 중국회사 SMIC가 만들었다면 미국 기술을 사용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거는 제재를 위반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허락 없이 화웨이에 팔 수 없는 것이라면서 조사를 지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요.

미국 제재가 무력했다면 규제를 더 확대하겠다는 그런 의사까지도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규제를 확대하겠다.

그러면 우리 업체들에게도 영향이 좀 있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설사 화웨이가 개발에 이걸 성공했다고 해도 기술 수준으로 우리 기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미국이 제재를 강화한다.

이런 조짐을 보이는 것은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밤사이 벌써 보도가 나온 것이 신형스마트폰에 우리 기업의 메모리반도체가 사용됐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우리 기업이 현재 경입하게 나서고 있는데 일단 거래한 일은 없다고 부인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업체들로서는 동시에 첨단 기술을 탈취하는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보안에도 힘써야 하는 그런 부담도 새로 생기게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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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22830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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