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광고도 이젠 TV처럼…광고시간 타이머도 바꾼다
스마트TV 앱 장편 콘텐츠 대상
광고 개수 줄이고 노출 늘려
기존 TV 방송과 유사한 형태
총 광고시간 표시도 준비 중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7일(현지시간) 유튜브가 스마트TV용 앱의 광고 노출 방식을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유튜브가 추진 중인 방안은 장편 콘텐츠의 광고 개수를 줄이는 대신 노출 시간을 늘리는 형태다. 장편 콘텐츠에 한해 기존 TV 방송을 시청할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광고를 노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장편 콘텐츠의 경우 광고로 시청을 방해받으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향한 심리적 반발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유튜브는 이 같은 방식이 장편 콘텐츠 이용자의 시청 편의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가 노출될 때 표시되는 남은 광고시간 타이머도 개편할 계획이다. 유튜브는 조만간 광고시간이 총 얼마나 남았는지를 표기하는 방식을 시험한다.
현재는 첫 번째 광고가 노출되고 있을 경우 ‘광고 1/2’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이와 함께 노출 중인 광고의 남은 노출 시간이 표시된다. 그러나 남은 광고시간이 총 얼마인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광고를 얼마 동안 봐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유튜브는 최근 광고 노출 방식을 하나둘씩 뜯어고치고 있다.
‘광고 건너뛰기’를 할 수 없는 30초짜리 광고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15초짜리 광고를 두 편 연속 재생하는 기존 방식 대신 30초 분량의 영상을 한번에 무조건 시청해야 하는 방안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스마트TV 등으로 연결된 커넥티드 텔레비전(CTVs)을 이용해 영상을 보는 이용자들을 겨냥한 조치다. 30초 광고가 모든 국가로 확대되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이전보다 긴 시간에 걸쳐 광고를 보게 되는 만큼 광고주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최근 발표를 보면 TV를 통해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7억시간이 넘는다. 유튜브가 TV 광고면을 활용하려는 이유다. 이용자의 시청시간이 길수록 광고단가도 오른다. 긴 영상의 경우 중간에 광고를 넣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유튜브가 광고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수익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튜브는 숏폼 콘텐츠 ‘쇼츠’를 도입해 틱톡을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광고 수익이 감소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광고 수익이 다시 반등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용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이 롱폼보다 숏폼 영상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숏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유튜브 광고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의 광고 제어 기능을 일부 제한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크리에이터가 영상 재생 전(프리롤)과 재생 후(포스트롤) 광고, 건너뛸 수 있는 광고와 그렇지 않은 광고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사라지는 것이다. 예정 시기는 오는 11월이다.
이 기능이 사라지면 크리에이터는 광고를 켜거나 끌 수만 있을 뿐이다. 광고를 켤 경우 노출 형식은 유튜브 자체 시스템을 거쳐 알아서 결정된다.
김헌 중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김동윤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최종환 성균관대 메타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연구에서 “(OTT 업체) 실무자는 이용자들의 시청 흐름을 유지하면서 광고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연구진은 OTT 사업자들이 장르별로 시청 몰입의 수준을 파악한 다음 광고량을 조절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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