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하노이 굴욕 상쇄 의도도 있어" 美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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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주목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 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하노이 노딜' 굴욕을 상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터 차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7일(현지시간) 온라인 대담에서 북러 정상회담 배경과 관련해 "주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 측이 고려하는 것 중 하나"라며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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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주목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 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하노이 노딜' 굴욕을 상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터 차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7일(현지시간) 온라인 대담에서 북러 정상회담 배경과 관련해 "주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 측이 고려하는 것 중 하나"라며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차 석좌는 "모든 정책 결정은 오직 하나의 이유로만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전제한 뒤 "하노이 회담은 김정은에게는 수치·굴욕과 같았다"라고 지적, "미국과의 다른 회담은 (북한의) 선택지를 벗어났다"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보냈던 모든 메시지에 응답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하지만 북한은 (사노이에서의 굴욕을) 어떤 식으로든 상쇄할 필요가 있다"라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그런 방법일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러시아 쪽의 셈법도 거론했다. 차 석좌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라며 러시아가 북한과 밀착해 반대 효과를 노린다고 했다.
북한과의 밀착으로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도 미국에 어려움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에서 하고 있는 일은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한반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일련의 북미 대화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들 핵 보유를 미국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시 북한이 비핵화 없이 미국과 강력한 관계를 맺고자 했다며 "2019년 북미 대화 붕괴는 (김 위원장에게) 엄청난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하노이 회담 이후 일종의 접근법 변경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일러 전 담당관은 "(그 이후 북한으로부터) 얻은 메시지는 '우리는 다른 길을 갈 것이다',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체적인 해결책을 만들 것'이라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북러 간 밀착 행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두고는 "중국은 북한이 누구와 관여하든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중국이 정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사일러 전 담당관은 특히 북러 밀착 행보 와중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받아 한국에 어떤 행동을 취하는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이 환영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협상을 구걸하는 상황을 북한이 기다릴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그때까지 제재 부과 및 한·미 연합훈련 등에 불만을 품을지언정 감수하리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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