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플러스가이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라도?
교동도는 산행보다는 여행, 드라이브, 자전거 타기 좋은 섬이다. 교동도의 명소는 화개산 화개정원, 스카이워크전망대, 대룡시장, 망향대, 난정저수지 해바라기정원, 고구저수지 연꽃정자,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인 교동향교, 화개사, 월선포 인근 해안선 나들길 9코스, 난정리와 양갑리 일대의 눈이 시원해지는 논밭 평야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대룡시장과 화개산 스카이워크전망대. 대룡시장은 1970~1980년대 복고 분위기가 있는 추억 여행지다. 주말이면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관광객으로 붐빈다. 소소한 먹거리부터 옛날 다방 쌍화차와 황해도식 냉면까지 있어, 북한과 인접한 교동도만의 재미가 있다. 교동제비집 앞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 일대를 도보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관광안내소인 교동제비집은 자전거 대여(3시간 1만 원)가 가능하다.
대룡시장이 옛 것이라면, 화개정원은 최신 시설이다. 옹진군에서 지난해 개장한 테마정원이자 전망대다. 입장료(5,000원)가 있으며 연산군 유배지를 계단식 정원으로 꾸몄다. 모노레일(1만2,000원)을 타고 20분을 오르면 능선의 전망대에 닿는다. 보통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모노레일을 탈 수 있으므로, 화개정원 내 임도를 1km 걸어 전망대에 오르는 것도 합리적이다.
저어새를 본 따 만든 전망대는 교동도 최고봉에서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교동도 북쪽 해안선의 망향대는 특별한 시설은 없으나, 망원경을 통해 북녘 주민들이 걷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북한과 가깝다. 스카이워크전망대에서 화개산 정상은 300m로 가깝지만, 난간이 있어 오갈 수 없도록 해놓았다. 정상은 40여 평으로 넓지만 수풀에 막혀 경치가 시원하지는 않다.
BAC 인증은 화개산(259m) 정상의 목재로 만든 정상 표지목에서 가능하며, 전망대에서는 인증이 되지 않는다.
교동향교와 화개사는 차로 갈 수 있어 가벼운 볼거리로 들를 만하다. 다리가 없던 시절 교동도 대표 선착장이던 월선포에서 교동읍성까지 3km의 강화 나들길 9코스도 섬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석모도와 교동도 사이의 좁은 바다와 저수지 사이로 걷기길이 나 있어, 독특한 해안선을 걷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월선포에서 1km를 걸으면 9월부터 분홍으로 물드는 칠면초 군락지가 해안가로 이어져 낭만을 더한다.
나들길 9코스와 10코스는 풀이 높아 현실적으로 걷기 어려운 구간과 뙤약볕 찻길이 많으므로, 드라이브와 자전거 라이딩을 적절히 섞으면 교동도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난정저수지 일대는 해바라기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나 올해에는 공사로 인해 해바라기를 볼 수 없었다.
교동도는 황해도 출신의 실향민들이 많이 살던 곳. 대룡시장 대풍식당(032-932-4030)은 황해도식 냉면(8,000원)과 돼지국밥(8,000원)으로 유명하다. 황해도 연백 출신의 실향민 송순녀(1925~2014) 사장이 대룡시장 내 주택을 식당으로 꾸민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지금도 식당에 들어서면 가정집 구조가 남아 있다. 독특하게도 냉면 육수를 고기가 아닌 채소와 과일로 낸다. 지금은 아들 내외가 대를 이어 맛을 낸다.
젓국갈비는 강화군 일대의 향토 음식이다. 고려시대 때 몽골군을 피해 강화로 피신한 왕에게 강화도의 특산물을 모아 대접한 음식이다. 돼지갈비, 각종 채소, 새우젓으로 끓였다. 1인분 1만2,000원이며 대룡시장 풍년식당(932-4629), 삼호정(932-5272)에서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별미인 대왕핫도그(3,000원), 인삼쌀찐빵(5개 6,000원), 고로케(2,500원) 등이 있다. 대룡시장에는 복고풍 다방이 4곳 있으며, 달걀노른자를 띄운 쌍화차(7,000원), 십전대보차(7,000원), 오미자차(6,000원), 쌍화커피(5,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교동도는 교동대교를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으며, 자가용 이용 시 다리 앞 검문소에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출입신청서를 등록해야 입도할 수 있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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