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은근한 따돌림, 내 뒤에서 오가는 이야기…'나 없는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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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학교폭력처럼 무차별적으로 손찌검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
다만, 내가 던지는 말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나만 모르는 이야기로 다들 킥킥댄다.
'나 없는 단톡방'은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은 물론 동급생 모두로부터 소외된 여고생 안효인이 혼자 남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묘한 소외감과 단짝에 집착하는 마음, 따돌림의 이유를 알 수 없어 겪는 답답함, 힘과 인맥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학교 내 서열 등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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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학교폭력처럼 무차별적으로 손찌검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
다만, 내가 던지는 말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나만 모르는 이야기로 다들 킥킥댄다. 급식실에서도, 체육 시간 강당에도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물리적인 폭력보다도 고통스럽다는 은근한 따돌림이다.
'나 없는 단톡방'은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은 물론 동급생 모두로부터 소외된 여고생 안효인이 혼자 남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효인은 가족관계도, 성적도 그다지 모난 부분이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저 친구들보다 스마트폰을 늦게 샀고 그사이 자신은 미처 들어가지 못한 반 단톡방(단체 대화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에 같은 무리였지만 자신을 고깝게 여기던 주혜는 이 단톡방에 효인을 초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단톡방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효인을 은근히 따돌린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효인 앞에 생각지 못한 해결책이 생긴다.
전 국민이 쓴다는 모바일 메신저 '킷톡' 창립 멤버인 삼촌이 다른 아이들의 대화 내용을 몰래 볼 수 있는 핸드폰을 건넸기 때문이다.
효인은 처음에는 '킷톡' 대화를 보고 알아낸 정보로 아이들의 환심을 산다.
시간이 지나자 아예 아이들의 사적 대화 속에서 치부를 잡고 이를 무기처럼 휘두르며 복수에 나선다.
이 웹툰은 또래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묘한 소외감과 단짝에 집착하는 마음, 따돌림의 이유를 알 수 없어 겪는 답답함, 힘과 인맥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학교 내 서열 등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따돌림이라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새로울 수 있었던 것은 그 위에 모바일 메신저라는 소재를 얹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남들의 속마음이 들리면 어떨까'와 같은 판타지 설정이 이 웹툰에서는 '남들의 메신저 대화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현실적인 설정으로 대체됐다.
메신저를 통해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뒤에서는 남몰래 욕하고 조롱하는 아이들의 이중성도 짚었다.
다만, 삼촌의 행동은 다소 비현실적이다.
'킷톡'의 창립 멤버임에도 조카를 위해 불법적인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삼촌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삼촌이 직장 동료와 무작정 싸우다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과정은 한 명의 책임감 있는 성인이라기보다는 효인과 다를 바 없는 학생처럼 그려진다.
총 35화로 분량이 짧다. 사건을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꼬지 않고 효인의 통쾌한 복수라는 한 가지 주제에만 집중해 마무리했다.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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