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비올 대표 "2년 뒤 매출 1000억원…10년은 자신 있다"

김도윤 기자 2023. 9.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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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비올 대표. /사진제공=비올


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은 올해 코스닥 스타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16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8월 최고 8920원까지 올랐다. 급격한 시장가치 상승의 배경은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다. 비올은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공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최고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하지만 비올은 만족하지 않는다. 주력 수출 지역인 미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 브라질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 내년 신제품 2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수출 지역 확대와 신제품 출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단 목표다.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창인 이상진 비올 대표는 6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025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종합 미용 의료기기 회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마이크로니들RF뿐 아니라 초음파(HIFU)와 비침습고주파(RF)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계속 성장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원천기술로 기회 잡았다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려는 수요가 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젊은 여성뿐 아니라 중장년층, 남성도 미용 의료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1년 150억달러(약 20조원)에서 2030년 389억달러(약 5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RF 관련 원천기술인 'NA이펙트'를 활용해 '스칼렛S', '실펌', '실펌X' 등 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주로 미세 바늘로 피부 안에 고주파를 쏘는 방식의 미용 의료기기다.

비올 제품은 특히 해외 시장에서 "기미나 홍조 개선에 비올 제품이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비올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89.8%에 달한다. 실제 의사들도 "비올 제품은 바늘의 균일함이 타사보다 뛰어나고 균일한 에너지로 현명하고 뚜렷한 효과를 낸다"고 칭찬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다른 미용 의료기기 회사는 레이저나 초음파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비올은 마이크로니들RF 한 우물만 파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데 비올 제품은 2010년 출시한 제품(스칼렛S)이 아직도 잘 팔릴 정도로 독자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올은 마이크로니들RF 의료기기에서 침으로 피부 미용 효과를 높이는 독자적인 구조에 대한 특허를 보유했다"며 "새로운 방식이 나오기 힘든 영역이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려 해도 침이 피부를 찌를 때 깊이를 조절하기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비올은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멕시코 등 60여개국에서 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수출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20년 출시한 실펌X는 마이크로니들과 듀얼웨이브 방식을 이용한 의료기기로 비올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미, 홍조, 이상혈관 등 병변에 시술한다. 한국과 미국, 유럽, 캐나다의 인증을 받았고 중국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4개의 소모품을 쓰는 의료기기로, 공급량이 늘수록 소모품 매출 역시 함께 증가할 수 있다.

"내년 신제품 2종 출시, 또 한 번 도약"
비올은 2020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이후 신제품이 없다. 2010년 스칼렛S, 2015년 실펌, 2020년 실펌X를 선보였다. 3~13년 전 출시한 제품으로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제품군이 마이크로니들RF에 집중된 구조는 위험 요소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내년 새로운 방식의 2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비올의 계획이 더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내년 마이크로니들RF가 아닌 초음파와 비침습고주파 기기가 하나씩 나올 예정"이라며 "신제품의 동시 출격이 예정된 내년이 도약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했다. 그는 "비올 제품을 다루는 미국 대리점 대표가 '(2010년 출시한)스칼렛S를 10년은 더 팔 수 있겠다'고 할 정도로 해외 현지에서 평가가 좋다"며 "이미 출시한 제품만으로 2028년까지 성장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여러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및 생산 효율성을 높이면 최소 10년은 충분히 자신 있다"며 "현재 35%까지 높인 소모품 매출 비중을 앞으로 50%까지 높이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1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이다. 반기 처음으로 매출액 200억원을 넘었고,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돌파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비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440억원, 영업이익을 22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 70% 증가한 수치다.

이 대표는 "요즘 불경기라고 하지만 비올은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수출 물량의 경우 자금을 미리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본인과 이상호 상무의 보유지분 일부 매각과 관련해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일로 비올의 기업가치나 사업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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