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MS 등 미공개 보고서 해킹...1200억원 챙긴 러 사업가의 최후
해킹한 정보로 주식 거래를 해 막대한 이득을 챙긴 러시아 사업가가 미국에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은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42)에게 징역 9년형을 선고했다. 여러 기업의 정보를 해킹해 9300만 달러(1242억원)를 챙긴 혐의다.
클류신은 2018∼2020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백개 기업의 미발표 수익보고서를 확보해 이를 주식 거래에 불법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측은 “피고인이 본 막대한 이익은 다른 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다”고 했다. 검찰은 클류신에게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패티 새리스 판사는 9년형을 선고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 심각한 해를 끼친 범죄에 대해서는 긴 형량을 선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가 크렘린궁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에 구금된 러시아인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클류신은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했던 모스크바 소재 정보 기술 회사 M-13를 운영해온 기업가다.
일각에서는 클류신이 죄수교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선고 후 클류신의 변호인은 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실질적으로 논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와 죄수 교환 협상을 한 선례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무기거래상 빅터 바우트를 넘겨주고,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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