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18) e스포츠
아시안게임서 룰 대폭 바뀐 'PUBG 모바일' 승부는 안갯속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다양한 종류의 비디오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는 e스포츠는 올해 아시안게임(AG)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는 오랫동안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스포츠로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정받았다.
총 6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진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2에서 금메달,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은메달을 땄다.
사상 처음으로 정식 메달이 걸린 올해 AG e스포츠 세부 종목은 총 7개로, 한국은 이 중에서 LoL·배틀그라운드 모바일·피파 온라인 4·스트리트 파이터 V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왕자영요'와 '몽삼국', '도타 2'는 부족한 프로급 선수 풀과 저변으로 인해 선수단을 보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세부종목이 개최국인 중국에 유리하게 선정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e스포츠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 이어 오는 2026년 열릴 아이치-나고야 하계 AG에서도 정식 종목 포함이 확정되며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LoL은 전 세계적인 인기 게임이자, 한국이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는 종목이다.
5명의 플레이어가 협동해 각자 고른 챔피언을 성장시켜 상대편의 수비를 뚫고, 본진 깊숙이 있는 건물 '넥서스'를 파괴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경기의 무대인 '소환사의 협곡' 좌측 하단에는 블루 팀 본진이, 우측 상단에는 레드 팀 본진이 있고 양 팀의 본진은 상단(탑)·중단(미드)·하단(바텀) 3개의 공격로(라인)로 이어져 있다.
선수들의 포지션은 마크하는 지역과 주력 챔피언에 따라 각각 탑 라이너·미드 라이너·바텀 라이너·서포터·정글러로 나뉜다.
탑 라이너는 상단, 미드 라이너는 중단, 바텀 라이너와 서포터는 하단 공격로를 맡고 정글러는 라인 사이에 있는 '정글'에서 중립 몬스터를 사냥하며 성장한다.
LoL의 챔피언은 160종이 넘는다. 매 세트 경기 시작 전에는 양 팀이 일정 순서에 따라 돌아가며 해당 경기에서 금지할 챔피언과 사용할 챔피언을 고르는 '선택과 금지'(밴픽) 절차가 있는데, 밴픽만 봐도 양 팀의 전략과 대략적인 경기의 구도를 읽을 수 있다.
LoL 국가대표팀은 교체 선수를 포함해 총 6명이다.
미드 라이너이자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은 '페이커' 이상혁(T1)은 전 세계 LoL 프로게이머 중 가장 많은 국내리그 및 국제대회 우승 경력을 가져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로 불린다.
국가대표팀 김정균 감독 역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T1의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이상혁의 전성기를 함께한 정상급 지도자다.
한국 LoL 국가대표팀의 최대 라이벌은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부딪힌 중국이다.
중국 LoL 프로리그 LPL은 매년 상반기 열리는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작년과 올해 연달아 우승했다.
특히 올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MSI에서는 중국 팀이 한국 팀을 준결승전에서 모두 격파하고 자기들끼리 결승전에 올라가며 '런던 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중국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용병인 '카나비' 서진혁(JDG), '룰러' 박재혁(JDG)을 포함해 포지션별 최고의 라인업을 갖춘 한국 국가대표팀이 이번 AG 무대에서는 중국을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은 4명이 한 팀이 돼 사격과 운전 실력을 겨루는 세부 종목이다.
원래 PUBG 모바일은 100명가량의 플레이어가 총기를 들고 최후의 1인 또는 1팀이 남을 때까지 대결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게임의 핵심인 대인 사격 요소가 제외됐고, 코스를 돌며 사격하는 바이애슬론과 유사한 방식으로 규칙이 대폭 개편됐다.
각 팀은 낙하산을 타고 떨어져 준비된 자동차를 몰고 목표 지점까지 이동, 표적을 쏴 맞혀야 한다. 총 4개의 트랙을 얼마나 빠르게 완주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얼핏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표적이 생각보다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데다 복잡한 코스를 협동해 빠르게 돌파해야 하므로, 팀워크와 정밀한 사격 실력 모두가 필요한 종목이다.
PUBG 모바일 종목에서는 주장인 '파비안' 박상철(디플러스 기아), 권순빈(덕산 e스포츠) 등 총 5명이 메달을 노린다.
PUBG는 한국 지식재산(IP)이지만, 최근 국제대회인 'PUBG 모바일 월드 인비테이셔널'(PMWI)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팀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대인 사격 없이 대회를 치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제목만 같을 뿐 내용은 완전히 다른 종목이 된 만큼 그 어느 팀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는 북미와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이다. 한국에는 전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2'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다.
기성세대라면 오락실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류', '춘리', '달심' 등 40여 종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격투를 펼쳐 상대방의 체력을 먼저 0으로 만들면 이기는 게임이다.
격투 게임은 반응 속도와 캐릭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
대전 격투 게임은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로 통하지만, 화려한 연계 기술로 상대방이 손쓸 새 없이 공격을 넣거나 코너에 몰렸다가 일순간에 역전하는 등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연제길, 김관우 선수 2명이 국가대표팀 멤버로 선정돼 AG 무대를 밟는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 4'는 한 명의 플레이어가 총 11명의 선수를 조작해 상대방과 축구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게임 화면이나 규칙은 실제 축구와 흡사하지만, 게임인 만큼 전반적인 페이스는 현실보다 빠르다. 경기 시간은 전반전 4분·후반전 4분 등 총 8분으로 구성돼있다.
피파 온라인 4 국가대표팀은 여러 차례 국내외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곽준혁(KT 롤스터)·박기영(울트라세종) 2명이 출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e스포츠 대표팀 명단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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