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서 숨 턱턱, 발목 퉁퉁…배우 신구 투병한 '심부전' 치료법은[생생 건강정보]

소봄이 기자 2023. 9.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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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배우 신구가 최근 한 방송에서 지난해 심부전이 찾아와 투병했다며 인공 심장 박동기를 차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심부전'은 인구 고령화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심장은 무더위 속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이 뛰게 되면서 과부하가 걸리는데, 최근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망률이 높기로 악명 높은 심부전의 주요 증상과 진단, 예방법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민재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원인은 고혈압·부정맥 등 다양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심부전은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급격하게 환자 수가 많아졌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심장질환에 비해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낯선 질환이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켜 우리 몸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근육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펌프와 같은 장기이다. 심장은 시간당 약 3~5리터의 혈액을 전신으로 펌프질하는데, 이러한 기능이 악화되면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히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거나 순환되어온 혈액을 심장의 이완기 동안에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혈액 박출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을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부전은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심장판막질환, 심장근육질환 그리고 선천성 심장질환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 일상생활 중 호흡곤란, 발목 퉁퉁 붓는다면…심부전 의심

심장의 기능이 약해진 심부전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두 가지 증상으로는 호흡곤란과 부종이 있다.

호흡곤란은 초기에는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만 숨이 차고 휴식 중이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는 크게 증상이 없다. 하지만 심해지면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도 숨이 찰 뿐만 아니라 밤에 잠을 자는 중에도 갑자기 숨이 차 깨기도 한다. 이러한 시점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심부전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나게 된다.

부종은 주로 발과 다리 쪽으로 나타나게 되며, 발목이 퉁퉁 부어 양말 밴드 자국이 심하게 남거나 신발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부종으로 인해 발목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피부가 들어갔다가 천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고, 이러한 부종 증상이 심해지면 간 비대나 복수, 체중 증가까지 발생할 수 있다.

호흡곤란과 부종 외에도 피로감, 무기력증, 기침, 빠른 심장박동 등이 심부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피로나 무기력증은 각 장기에 혈액 공급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고, 때로는 심각한 부정맥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실신하기도 한다. 이러한 심부전 증상들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면 병원에 방문해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News1

◇ 심부전 진단엔 '심초음파 검사'…이뇨제로 증세 완화

심부전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며, 혈액검사·흉부 X-ray·심전도 검사·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특히 심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기능, 구조, 판막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심부전의 진단에 중요한 검사이다. 이외에도 심부전을 진단하기 위해 CT 또는 MRI, 관상동맥 조영술 등의 특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심부전으로 진단받으면 가장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 폐에 물이 차면서 호흡곤란, 그리고 하지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뇨제를 사용해 환자의 증세를 완화하게 된다. 또한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베타 차단제', '알도스테론 길항제' 같은 심부전의 진행을 막아주는 약을 병행하게 된다. 같은 심부전 환자라도 원인이 다양하므로 스텐트 시술이나 심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 심장재동기화치료(CRT), 제세동기(ICD) 등의 기구를 삽입해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고, 돌연사를 예방할 수도 있다.

◇ 격렬 운동 말고 규칙적으로…짜게 먹지 않는 습관 중요

심부전 환자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금연과 금주를 지키면서 일주일에 3~5일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심부전 환자는 운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운동 강도를 점차 높여나가는 것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단,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상태가 안정되기 전까지 불필요한 운동은 자제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과다한 염분은 몸속에 수분을 머물게 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며, 호흡곤란과 부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부전이 있으면 짜게 먹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예방과 조기 치료다. 아직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기타 심장질환이 있다면 이를 철저히 치료하고 관리해 심부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부전이 발생했더라도 처방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며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면서 꾸준히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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