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나선 한미약품...한미 2세 경영 체제 잰걸음
[편집자주]1973년 6월 설립돼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이 신약 명가답게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의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고 출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에 이은 신약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에는 잇따른 임원진 교체에 따른 조직 쇄신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너 2세 중 임주현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 R&D센터 경영관리본부 사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 실장을 맡으면서다.
①원외처방 5연패, 반세기 한미약품 '실속 1위' 비결은
②다시 움직이는 한미의 신약 개발 시계
③쇄신 나선 한미약품...한미 2세 경영 체제 잰걸음
창립 반세기를 맞은 한미약품이 경영진 재편에 한창이다. 그동안 한미약품을 이끌어 온 경영진들이 대거 교체됐고 송영숙 회장 체제에서 후계구도가 모호했던 3남매 가운데 둘째 임주현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 계획에 따른 인적 쇄신"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인적 쇄신을 임 사장의 회사 내 기반을 넓혀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미약품의 임원은 38명이다. 지난해 말 40명보다 2명 줄었다. 주목할 것은 임원 구성의 변화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한미약품의 세대교체 작업 이후 총 17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고 9명이 신규 선임됐다. 고위직 임원들의 퇴사 도미노가 이어진 셈이다.
대표적으로 2017년부터 합을 맞춘 우종수 전 대표와 권세창 전 대표는 올해 초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지난 3월 한미약품 대표에는 박재현 제조본부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근엔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변화가 일었다. 한미약품에서 25년 동안 합성신약 전문가로 활동해온 서귀현 부사장이 지난 7월 회사를 떠났다. 이 자리에는 바이오신약 부문 총괄 책임자인 최인영 상무가 9월1일부터 R&D센터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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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사임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그중에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세대교체이자 인적 쇄신의 시기가 맞물렸다는 데 힘이 실린다. 회사 측도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 계획에 기반한 내부 리더십 재편의 일환"이라며 "올해 말까지 주요 부문 리더십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은 2020년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타계 이후 송영숙 회장이 경영권을 잡고 장남 임종윤, 임주현, 차남 임종훈 등이 각 사업부문을 나눠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해왔다. 변화의 조짐이 일었던 시기는 2022년 3월이다. 업계에서 유력 후계자로 꼽았던 임종윤 사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 재선임 명단에 빠졌다. 이와 함께 임주현 사장도 등기임원에서 자진 사임하면서 후계구도가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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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한미약품그룹 임원진 개편이 임주현 사장의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한다. 임주현 사장은 2007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해외 전략을 짜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한미약품에서 글로벌 사업본부와 R&D센터, 경영관리본부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의 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한미약품 측은 임주현 사장이 혁신신약 R&D, 글로벌 비즈니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체 그룹사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오너 2세의 지분 구조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후계구도를 확정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월25일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11.66%를 보유한 송영숙 회장이다. 이어 임종윤 사장 9.91%, 임주현 사장 10.20%, 임종훈 사장 10.56% 등이다. 게다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현재 사모펀드인 라데팡스파트너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11.8%를 39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매각이 완료되면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에서 임종윤 사장이 가장 앞설 것으로 예측되는 지점이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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