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훈부 격상 후 오히려 독립기념 예산 삭감
[앵커]
독립운동영웅인 홍범도, 김좌진 장군 등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가 철거, 이전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보훈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독립 기념 관련 예산은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당에선 범정부 차원에서 항일 운동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가보훈처에서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보훈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힌 박민식 장관.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지난 5월 : "우리 국가보훈부가 승격이 되면 정말 과거에 대한 추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훈 문화가 우리 국민 일상에 좀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2천억 원이 늘어난 6조 3,900억여 원을 편성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독립 운동 관련 예산을 '핀셋' 감액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3.1운동 기념 행사 등을 지원하는 독립운동관련사업 지원 예산, 올해 32억여 원에서 내년엔 16억여 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세부 내역을 보니 민간 등에서 진행하던 국내 독립운동 기념행사 지원 보조금을 예년의 1/3 수준으로 크게 삭감했습니다.
독립운동의 자취를 오롯이 살펴볼 수 있는 독립기념관 예산도 삭감됐습니다.
전시 연구비와 시설보강비 등이 삭감되며 올해 290억 원에서 16억 원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크게 늘어난 예산도 있습니다.
국립묘지 현충선양사업 예산은 홍보사업을 중심으로 6배로 늘어났습니다.
야당은 범정부 차원의 항일 역사 지우기 아니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수진/국회 기획재정위원/더불어민주당 : "홍범도 장군 동상 철거에 이어 대한 독립을 기리는 일에 이례적으로 예산을 감액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항일 역사 지우기가 도를 지나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보훈부는 해당 예산안은 국회 예산 심사를 거치지 않은 정부안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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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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