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9%↓…중국 아이폰 사용 금지, 실업수당 청구 감소[뉴욕마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됐다. 우량주 30개가 모인 다우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기술 중심 나스닥은 하락했다.
◇다우 나홀로 상승…애플 3% 급락
7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57.54포인트(0.17%) 상승한 3만4500.73를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14.34포인트(0.32%) 하락한 4451.14, 나스닥 종합지수는 123.64포인트(0.89%) 떨어져 1만3748.83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S&P와 나스닥와 달리 상승한 것은 애플 때문이다. 시가총액 가중의 S&P500과 나스닥은 애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격 가중치가 높은 경기민감주의 다우에서는 애플의 가중치가 낮기 때문이다.
이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중국 국영기업에서 아이폰 사용이 금지되면서 애플과 반도체 주식의 매도세 여파에 떨어졌다. 주간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한 점도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S&P 대형주인 애플의 주가는 2.9% 하락하며 연이틀 떨어졌다. 중국이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 제한을 확대하고 일부 중앙 정부 기관 직원들이 직장에서 휴대폰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다는 소식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국영 기업과 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애플과 애플의 공급업체, 중국 노출도가 큰 기업들이 많이 떨어지며 S&P 500 기술 업종은 1.6% 하락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주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또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9월 2일로 끝난 주에 실업수당을 신청한 미국인은 21만 6000명으로 감소하여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증시에 압력을 가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상무이사이자 주식 거래 책임자인 사학 마뉴엘리안은 "오늘 아침 주간 청구 건수는 큰 뉴스로 좋은 소식은 나쁜 소식으로 해석됐고 중국에서 나온 (애플) 뉴스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8월 CPI '주목'…"인플레 반등 불안"
투자자들은 일주일 후에 발표될 8월 인플레이션 수치도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마누엘리안은 부분적으로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베팅은 93%에 달했지만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이보다 훨씬 낮은 53.5%로 나타났다.
에드워드존스의 크레이그 페흐르 투자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충분히 긴축적이지만 경제를 망칠 정도로 긴축적이지는 않은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낮다"며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흐르 전략가는 이날 증시가 하락한 것에 대해 "신중한 방어 자세"라고 불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증시 마감 직전 통화 정책이 경제를 균형으로 되돌릴만큼 충분히 제한적인지 여부에 대해 "열린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9월 회의 전에 예정된 데이터가 있다며 "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지만 계속해서 데이터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틸리티 1.3% 상승…위험회피 신호
S&P 업종 중 방어 유틸리티가 1.3%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이는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8% 하락했고 스카이웍스 솔루션, 퀄컴, 코보 등 애플 공급업체의 주가는 모두 7% 이상 떨어졌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인 릭 메클러는 중국발 소식으로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현재 주가, 특히 기술주에 큰 위험이라는 생각에 다시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8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감소했다는 데이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인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PDD 홀딩스, JD닷컴, 알리바바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바이두는 3.4% 떨어졌다.
맥도날드는 1% 올라 다우 상승에 보탬이 됐다. 웰스파고가 맥도날드 주식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자동화 소프트웨어 회사인 유니패스는 연간 매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11.5% 폭등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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