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보다 수익성' 택한 생보사…상반기 투자수익 ‘급증’

박재찬 기자 2023. 9. 8. 06: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투자수익이 40% 이상 증가했다.

늘어난 현금으로 올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주식, 수익증권 등의 유가증권 자산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이 유가증권 매입에 나서면서 투자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생보사들은 회사채, 수익증권, 주식 등을 중심으로 자산이 증가했고, 유가증권 중 비중이 가장 큰 국공채 자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현금자산으로 유가증권 자산 매입 나서
회사채·주식·수익증권 자산 증가…국공채 감소
ⓒ News1 DB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투자수익이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 자산 증가로 자산운용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생보사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4% 수준의 연금 및 저축성, 단기납 보험 판매에 집중했고, 이 영향으로 현금자산이 크게 늘었다. 늘어난 현금으로 올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주식, 수익증권 등의 유가증권 자산을 늘렸다. 한편,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한 국공채 규모는 감소했다.

고금리 상품판매로 유가증권 자산을 확보한 만큼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고수익·고위험 투자전략을 택한 것이다. 생보사의 운용수익률은 3% 중반 수준에 그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투자수익은 34조4892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3648억원) 대비 41.5% 증가했다.

보험사별로는 보면 삼성생명이 9조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9058억원 대비 32.2% 늘었고, 같은 기간 한화생명이 4조9722억원으로 85.1%, 교보생명도 5조1563억원으로 27.7%, 신한라이프는 1조9684억원으로 42.1%, 미래에셋생명 2조2449억원으로 303.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이 유가증권 매입에 나서면서 투자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생보사 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581조7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561조5256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생보사들은 회사채, 수익증권, 주식 등을 중심으로 자산이 증가했고, 유가증권 중 비중이 가장 큰 국공채 자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장기채 중심의 국공채 대신 다른 채권 자산을 매입하며 상대적으로 고수익·고위험 투자성향을 보인 것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생보사 회사채는 61조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조3320억원 대비 47.8% 늘었고, 같은 기간 주식은 50조1119억원으로 17%, 수익증권은 71조1972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반면, 국공채는 294조1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310조9036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투자성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장기화 영향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근까지 0.75%에서 3.5%까지 올랐고, 특히 지난해 상반기 1.75%에 머물렀던 기준금리는 하반기 2배 급등했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생보사들은 고금리 연금 및 저축성 보험과 단기납 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고, 이로 인해 현금자산이 크게 불어났다. 생보사들의 이같은 판매 전략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보험사의 지난해 말 현금자산은 16조8174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2021년말 대비 20.4% 증가했다. 생보사들은 늘어난 현금자산으로 안정적으로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국공채 대신 수익성이 좋은 회사채, 주식, 수익증권 등을 매입했다.

생보사들이 현금을 쌓기 위해 올해 초까지 판매한 저축성 보험과 단기납 상품들 4%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4% 이상의 자산운용수익률을 내야 안정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은 지난 5월 기준 3.4%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는 데는 IFRS17 도입으로 인한 제도 변경과 함께 투자이익 개선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험업 본질의 수익 구조 개선은 아니다”라며 “보험영업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