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첫 전술핵 잠수함 진수···김정은 “수중 선제타격 수단”

박광연 기자 2023. 9. 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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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국방 발전 주요 목표’ 달성 주장
김정은 “핵무기 장비하면 그것이 핵잠수함”
핵 추진 잠수함 포함 신형 잠수함 개발 시사
정권 수립 75주년 하루 전 국방 성과 과시
북한이 지난 6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처음 건조해 진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진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중에서 적대 국가들을 선제 및 보복 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활용한 북한의 수중 핵·미사일 위협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2021년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 발전 중요 목표의 하나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통상 핵잠수함으로 일컬어지는 핵 추진 잠수함이 아니기 때문에 핵잠수함 보유보다는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목표에 가까워졌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핵 추진 잠수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해군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이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에 따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제841호가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관하 해당 수중함전대에 이관되고 ‘김군옥영웅’호로 명명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수중 핵무기 선제타격 위협을 과시했다. 그는 “이 잠수함은 각이한 위력의 핵 투발 수단들을 다량 탑재하고 임의의 수중에서 적대 국가들을 선제 및 보복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였다”며 “정예의 핵 수중 함대들이 적들의 침략 함대들을 구축하게 될 것을 그려만 보아도 정말로 통쾌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6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처음 건조해 진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건조 및 진수가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핵심 국방 과업 중 하나를 달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 발전 중요 목표의 또 하나의 고지를 빛나게 점령”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 당시 군사정찰위성 운용,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무인정찰기 개발 등과 함께 “핵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주요 국방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잠수함에서는 동력 체계와 잠항 속도와 항해 장비 수준 등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통칭 작전 능력으로 평가되지만 또한 어떤 무장을 탑재하는가가 제일 중요한 기본으로 되며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도 밝혔다.

핵 연료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잠수함은 아니지만 전술핵무기를 탑재했기 때문에 8차 당대회 목표인 핵잠수함 보유 과업 일부를 달성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수중 핵전략무기 보유 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진수식은 우리가 신형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못지않게 우리의 적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개발 성과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통상적인 핵잠수함 개념인 핵 추진 잠수함도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계획되여 있는 신형 잠수함들 특히 핵 추진 잠수함과 함께 기존의 중형 잠수함들도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 작전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술핵공격잠수함에 대해 “우리 해군의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며 기존 잠수함을 개조한 형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발전 전망적인 핵잠수함 건조 계획과는 별도로 기존의 중형 잠수함들도 모두 이렇게 현대전에서 마땅히 중대한 역할을 놀 수 있는 전술핵을 탑재하는 공격형 잠수함들로 개조하려는 구상은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밝힌 해군무력 강화 노선의 일환으로서 ‘저비용 첨단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6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처음 건조해 진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새로 건조·진수된 전술핵공격잠수함은 해군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해군 동해함대가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인도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해군의 핵무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 무장화는 더는 미룰 수도, 늦출 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로, 혁명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로 나선다”며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 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여 우리 해군이 자기의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을 하루 앞두고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하며 대내외에 고도화된 핵 위협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이 올해 최우선 국방 과업 중 하나였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한 상황에서 핵잠수함을 앞세워 주민들에게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 창건 75돐을 앞두고 우리 국가의 위상을 다시금 과시할 수 있게 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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