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처방 5연패, 반세기 한미약품 '실속 1위' 비결은
[편집자주]1973년 6월 설립돼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이 신약 명가답게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의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고 출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에 이은 신약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에는 잇따른 임원진 교체에 따른 조직 쇄신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너 2세 중 임주현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 R&D센터 경영관리본부 사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 실장을 맡으면서다.
①원외처방 5연패, 반세기 한미약품 '실속 1위' 비결은
②다시 움직이는 한미의 신약 개발 시계
③쇄신 나선 한미약품...한미 2세 경영 체제 잰걸음
개량신약을 앞세워 성장 가도를 달리는 기업이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국내 전통 제약사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과 약효는 같지만 화학구조가 다른 의약품이다. 큰 범위에선 복제약(제네릭)이지만 연구개발(R&D)을 통한 제형 변경과 염 변경, 성분 복합의 기술력이 더해진 다른 약이다. 한미약품은 일찍부터 개량신약 시장에 진출해 최근 5년 연속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을 평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703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주춤했던 한미약품은 상승세가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연간 매출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은 한미약품의 매력이다. 올해 상반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93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통 제약사 가운데 1위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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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해외 등 외부에서 도입한 약품 등으로 창출한 것이 아닌 독자적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의약품을 통해 이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18종의 블록버스터(연매출 100억원 이상 의약품) 제품 중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와 공동 개발한 '로벨리토'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자체 개발을 통해 출시한 제품이다.
국내 제약사가 전문의약품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신약 영업 ▲제네릭 영업 ▲외국계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 영업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국산 자체개발 신약이 36개에 불과한 만큼 대다수의 제약사가 제네릭과 도입 신약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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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신약은 신약과 비교해 개발 기간이 짧다. 이미 전 세계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으로 개발되는 만큼 부작용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더구나 신약에 주어지는 특허 장벽으로 인해 시장에 출시할 수 없는 복제약과 달리 비교적 특허 회피 전략에서도 자유롭다. 환자 입장에서도 개량신약의 경우 한 알만 먹더라도 여러 알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복약순응도가 높다.
로수젯의 효과는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의학학술지 '란셋'에는 지난해 로수젯에 대한 임상 논문이 실렸다. 란셋은 전 세계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를 꼽히는 만큼 신약 임상이 아닌 국산 개량신약 임상 논문이 실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로수젯을 투여한 환자들은 단일제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투여한 환자와 비교해 저밀도 지질 단백질-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합병증 등 부작용이 적었다. 연구자들 사이에선 "(로수젯이)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의 경쟁력은 살리고 지속해서 투자를 통해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대비 R&D 비중은 13.3%이며 총 455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개량신약은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중간 단계"라며 "지속해서 R&D 투자를 늘려 궁극적으로 국내 최초의 혁신신약을 개발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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