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review] 클린스만 감독 첫 승은 대체 언제...'손흥민+김민재 풀타임' 한국, 웨일스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

오종헌 기자 2023. 9.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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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클린스만호는 유럽 원정 첫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웨일스(FIFA 랭킹 19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선발 라인업] '센트럴 손' 가동...클린스만호 첫 승 도전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포진했고 이재성, 손흥민, 홍현석이 뒤를 받쳤다. 황인범, 박용우가 중원에 포진했고 4백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이에 맞선 웨일스는 5-3-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존슨, 브로드헤드가 투톱으로 나섰고 암파두, 윌슨, 제임스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5백은 윌리엄스, 데이비스, 메팜, 로든, 로버츠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워드가 지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웨일스축구협회

부임 후 아직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났고, 그 다음 주자로 클린스만 감독이 도착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 첫 선을 보였는데, 이때는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위주로 소집했다.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본격적인 클린스만호 1기가 출항했다. 3월에 대체 발탁됐던 설영우를 비롯해 홍현석, 박규현, 안현범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 모두 데뷔전을 치르며 많은 선수들을 점검하긴 했지만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다. 페루에 0-1로 졌고,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이번 9월에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2선 중앙에 배치하며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조규성이 최전방이 위치하고 중앙 지향적인 스타일을 지닌 이재성과 홍현석이 좌우 측면에 포진했다. 또한 6월 A매치 기간 부상 여파로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지 못했던 손흥민과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던 김민재가 선발로 복귀했다.


[전반전] 경기 초반 웨일스에 밀린 한국...그나마 막판 몇 차례 기회


전반 초반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3분 브로드헤드의 침투 패스를 놓치지 않은 윌슨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웨일스가 계속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29분에도 후방을 침투하는 존슨이 곧바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정승현이 이를 차단했다.


한국이 모처럼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36분 이기제가 좌측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공은 조규성과 뒤에서 침투하는 홍현석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이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좌측을 흔들며 공격이 진행됐다. 이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김민재의 넓은 시야가 빛을 발했다. 전반 41분 김민재가 롱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았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막판 웨일스가 날카로운 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43분 스로인 이후 상황에서 윌슨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뒤 그대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전] 여전히 답답한 공격...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웨일스가 변화를 가져갔다. 존슨, 암파두를 대신해 무어, 모렐이 투입됐다. 후반 초반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설영우가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재성이 홍현석에게 밀어줬다. 그러나 홍현석이 슈팅 대신 리턴 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공이 흘렀다.


한국이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11분 이기제의 컷백을 받은 조규성이 곧바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 14분 황인범에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양 팀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한국은 후반 15분 황인범, 홍현석을 대신해 이순민, 황희찬을 투입했고 웨일스는 윌슨, 윌리엄스, 제임스가 나가고 램지, 번스, 쉬한이 들어왔다. 웨일스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20분 메팜이 올린 크로스를 무어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때렸다.


웨일스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든이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김승규 골키퍼에게 막혔다. 양 팀이 다시 변화를 단행했다. 후반 28분 한국은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고, 웨일스는 브로드헤드가 나가고 브룩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한국이 다시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38분 이재성, 박용우가 빠지고 양현준, 이동경이 투입됐다.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후반 41분 번스의 패스르 받은 데이비스가 좌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무어에게 연결되기 전 김승규 골키퍼가 막아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번에도 클린스만호는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이다. 손흥민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실점 위기 때 좋은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김승규에게 평점 7.7점을 매겼다. 양 팀 최고 평점이었다.


조규성과 손흥민은 각각 6.6점, 6.7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대부분의 선수들은 7점대 평점을 받았다. 공격 과정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어쨌든 웨일스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선발 4백 자원들은 모두 7점을 넘겼다.


사진=소파스코어
사진=풋몹

축구 통계 매체 '풋몹'도 비슷했다. 수비진에 위치한 선수들은 모두 7점대 평점을 받았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 중에서는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용우가 7.6점으로 가장 높았다. 0-0 무승부가 나온 만큼 한국과 웨일스 모두 수비진의 평점이 공격진의 평점보다 높았다.


유럽 원정 첫 경기를 마무리한 클린스만호는 이제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유럽 원정을 추진했지만 유럽 국가들과의 경기가 원활하지 않아 사우디를 만나게 됐다. 사우디는 FIFA 랭킹 53위로 우리보다 낮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최근 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새로 선임한 사우디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클린스만 감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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