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 건조...김정은 진수식 참석”
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건조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주체적 해군 무력강화의 새시대, 전환기의 도래를 알리는 일대 사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당의 혁명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수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창건 75돌을 맞는 어머니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진수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 참석했다. 최선희 외무상, 현송월 당 선전부 부부장 등도 자리했다.
김정은은 “해군의 핵 무장화는 더는 미룰수도, 늦출 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며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자기의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도 계획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핵 잠수함 개발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었다. 2년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김정은이 ‘핵 잠수함 도입 계획’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의 핵 잠수함 개발이 마무리 단계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단기간에 핵 잠수함 등 전략 무기 개발에 진전을 본 것은 러시아 등 우방의 방산업체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해킹이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초엔 러시아 위성 개발 업체인 ‘스푸트닉스’의 내부망을 해킹해 초소형 위성체 관련 기술 등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에는 대우해양조선 등 국내 업체를 해킹해 잠수함 설계도면 등 핵심 자료를 빼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달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대규모 무기 거래를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에 다량의 탄약, 포탄을 제공해주는 대가로 러시아에서만 받을 수 있는 핵심 무기 기술을 받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2021년 1월 꼭 개발해내겠다고 공표한 ‘5대 전략 무기’ 중 하나인 핵잠 관련 기술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북한은 핵잠을 대미 협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은 짧으면 하루, 길게는 2주에 한 번은 물 위로 올라와야 해 장기 작전이 어렵다. 하지만 핵잠은 3~6개월간 잠항(潛航)하다 미 본토 근처에서 기습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어 미국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이례적으로 해군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해군 무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남한 전 영토 점령을 상정한 지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전략적 요충지인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도서를 포함한 서해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 각종 도발을 일으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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