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전] 월드컵의 그 팀은 어디로?… 시너지 나야 할 텐데 시들어가기만 하는 클린스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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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좋았던 대한민국은 온데간데없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를 상대로도 대등한 게임을 벌였던 그 팀은 사라져버린 것만 같다.
과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팀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 만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10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은 그때의 시너지와 매력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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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경기력 좋았던 대한민국은 온데간데없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를 상대로도 대등한 게임을 벌였던 그 팀은 사라져버린 것만 같다.
8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웨일스가 친선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이로써 한국은 새 사령탑 부임 후 5경기 째 승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이기지 못하는 기간이 너무나 길어지며 불안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유목민처럼 이곳저곳을 떠도는 사령탑의 성향까지 비판을 받으며 분위기가 썩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웨일스전 경기력은 이미 불이 나버린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손흥민, 독일 최고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센터백 김민재를 비롯해 내세울 수 있는 플레이어를 모두 꺼내놓고도 '시너지'를 끌어내지 못했다. 조규성·손흥민·이재성·황인범·홍현석·김민재까지,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유러피언리그 소속 선수 6명을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유의미한 무언가를 만들지 못했다.
조직은 뚝뚝 끊어졌다. 이재성이나 황인범, 박용우나 홍현석처럼 볼을 잘 만지는 성향의 선수들이 중원에 대거 포진했음에도, 콘셉트의 부재 속에 원활한 빌드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 명 한 명 떼어놓고 보면 클래스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었음에도 뭉치니 이상하리만치 힘이 빠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플레이를 의도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중원에서 영향력 발산에 실패하자 자연스럽게 게임은 웨일스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수문장 김승규의 선방이나 골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몇 차례나 실점할 뻔했다.
이순민·양현준·황의조·황희찬·이동경 등 교체 카드가 계속해서 사용됐음에도 필드에서 보이는 경기력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경기 중 발생한 문제들 역시 해결하지 못했다는, 코칭스태프의 임기응변마저 부족했다는 뜻이다. 결국 웨일스전에선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오명을 남겼고, 나아가 심각한 경기력 난조라는 비판까지 면할 수 없게 됐다. 과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팀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 만한 게임이었다.
작년 말에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 그곳에서 한국은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경기력을 보이며 16강에 진출했다. 꾸역꾸역 이긴 것이 아닌, 팀이 어떻게 게임을 풀어가고자 하는지 의도가 명백하게 보였다. 그래서 경기를 보는 맛도 났다. 재미있었다. 그러나 10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은 그때의 시너지와 매력을 잃어버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잘 가꿔졌던 국가대표팀이 시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좀처럼 지울 수 없는 이유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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