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체가 필요하다…'무색무취' 클린스만호, 벌써 걱정되는 아시안컵 [ST스페셜]

김영훈 기자 2023. 9. 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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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엔 방향성이 필요하다.

클리스만호는 8일(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웨일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 한국은 웨일스를 상대로 점유율 61%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웨일스가 슈팅 11번을 때리는 동안 4번에 그쳤다.

유효슈팅 역시 웨일스가 4회, 한국은 1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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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엔 방향성이 필요하다.

클리스만호는 8일(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웨일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전방 조규성, 2선에 이재성, 손흥민, 홍현석을 배치했다. 중원에는 황인범, 박용우, 수비에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이날 크린스만호는 웨일스의 3백에 경기내내 고전했다. 높은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촘촘한 선수 간격을 앞세운 웨일스를 상대로 점유율을 챙기며 경기를 풀어갔다.

의미없는 볼 점유였다. 다수의 패스는 상대의 중원을 관통하기 보다는 후방에서 머물다 측면으로 향했고, 다시 후방에서 반대편 측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중원의 황인범을 비롯해 교체 투입된 이순민, 이동경, 심지어 손흥민까지 패스를 받기 위해 내려왔으나 만족스러운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와 두 명의 중앙 수비에게 빌드업의 많은 부분을 맡겼으나 이 역시 효과적이지 못했다.

세 선수 모두 안정된 활약을 보여줬지만 상대 수비 사이에 갇힌 2선에게 쉽게 볼을 배급하지 못했다. 세부적인 전술이 필요해 보였다.

결국 공격의 활로를 뚫은 것은 손흥민의 개인 능력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부터 더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재성, 홍현석과 패스를 주고 받았고, 중원의 황인범과도 연계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갔다.

후반전 들어서는 한국이 분위기를 가져오며 전반전보다는 나은 공격력을 보였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박스 안쪽에서는 조규성만 상대 수비와 경합을 펼쳤다. 다수의 선수가 박스 바깥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이를 간파한 웨일스 수비진은 멀리 걷어냈다.

190㎝의 장신 공격수인 조규성이 포진했음에도 크로스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을 뿐더러 롱패스를 통해 세컨드볼을 노리는 패턴 역시 볼 수 없었다. 특히 후반전 웨일스가 196㎝의 키퍼 무어를 투입해 크로스와 롱패스를 적절하게 사용한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이번 경기 한국은 웨일스를 상대로 점유율 61%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웨일스가 슈팅 11번을 때리는 동안 4번에 그쳤다. 유효슈팅 역시 웨일스가 4회, 한국은 1회를 기록했다. 답답한 경기력 속 결정적인 기회 역시 없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또 다시 첫 승 신고를 미루게 됐다. 지난 3월 부임 후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 엘살바도르 그리고 웨일스까지 총 5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미 잦은 해외 출타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성적까지 만족스럽지 않아 이미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더욱이 내년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3년 만에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선수단 구성은 역대 최강이다. 2022년 손흥민, 2023년 김민재가 연이어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들었고,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유럽 내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최고의 선수단을 보유했음에도 뚜렷한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임 초반 '공격축구'를 다짐했으나 현재까지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4골 5실점을 기록 중이다.

오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확실한 색깔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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