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전술 없는 '클린스만호' 결국 첫 승 실패...웨일스와 0-0 비겨 '5경기 연속 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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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전술 없이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준 '클린스만호'는 결국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국 BBC방송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만약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고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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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전술 없이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준 '클린스만호'는 결국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첫 승을 노리게 됐다.
이로써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승리 없이 3무 2패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 무)와 우루과이(1-2 패)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고, 6월에도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와도 승리가 없었다.
한국은 5년 6개월 만에 A매치 유럽 원정으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선수들이 바로 합류해 첫 승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직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황희찬과 조규성도 각각 소속팀에서 시즌 2호 골과 첫 도움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세밀한 전술 없이 손흥민에 의존한 듯한 공격 패턴은 결국 유효슈팅 1개라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을 뿐이다. 대표팀은 웨일스의 중원을 뚫지 못해 빌드업이 전혀 되지 않았고 후방 패스만 남발했다. 페널티지역에서도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할 뿐 어떤 축구를 구사하는지 전술적인 색깔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웨일스에 끌려다니며 고전했다. 전반 13분 웨일스의 네이선 브로드헤드(입스위치타운)의 슈팅을 김승규 골키퍼가 선방했다. 중원에서 침투하던 브로드헤드를 막지 못하고 슈팅을 허용했다. 웨일스의 촘촘한 수비로 중원을 뚫지 못한 한국은 왼쪽 측면에서 이기제(수원 삼성)의 왼발을 활용한 공격이 많았다. 그러나 번번이 웨일스 수비에 막히거나 패스 미스를 범해 기회를 날렸다. 전반 37분에는 이기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조규성, 홍현석(헨트)에 닿지 않았다. 전반 40분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혔다.
한국은 후반 황희찬과 이순민(광주FC)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교체 투입된 196㎝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본머스)가 후반 20분 문전에서의 헤더로 골대를 맞히는 등 위협했다. 자칫하면 실점할 수 있었던 위기였다. 결국 양 팀은 90분 동안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동안 여러 번 지적됐던 클린스만 감독 만의 전술은 이번에도 드러나지 않았다. 전반 조규성과 함께 투톱으로 활용된 손흥민이 후반 후미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하며 고군분투했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이 기록한 4개의 슈팅 중 3개를 혼자 만들었다. 손흥민은 올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김민재가 한 번에 올려주는 롱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공격을 펼쳤지만 번번이 오프사이드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첫 승을 올리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외국인 사령탑이 부임한 이후 5경기째 승리하지 못한 유일한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잦은 외유와 한국 상주 문제 등으로 '재택 근무' '근무 태만' 논란에 휩싸인 그를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 머물며 방송 활동 및 원격 근무 행태는 외신도 지적했을 정도다. 앞서 영국 BBC방송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만약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며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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