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 바로미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관전 포인트는

박기범 기자 2023. 9.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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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한 곳에 불과한 이번 선거는 다양한 의미와 관전 포인트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로,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당 지도부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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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비리 폭로·윤석열의 사면…윤석열 정권 vs 문재인 정권
검찰 수사관-경찰청 차장 '검경' 대결…'위기' 여야 지도부 운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한 곳에 불과한 이번 선거는 다양한 의미와 관전 포인트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로,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여야는 총선 전 기선제압을 위해 보선 승리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문 정부 비리 고발자·윤 정부 사면자 '김태우' 선거…'윤 정권' vs '문 정권'

이번 보선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다. 그 중심에는 김태우 전 구청장이 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번 보선의 원인 제공자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문재인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파견돼 근무한 그는 당시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하고 징계‧해임을 당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지난 5월 대법원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해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3개월 만인 지난 8월 김 전 구청장을 광복절특사로 사면·복권했다. 전임 정부의 비리를 제고한 그를 '공익 제보자'로 보고 사면·복권을 결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결정은 선거 구도를 전임 정부와 현 정부 간 대결로 이끌고 있다. 당초 '귀책사유'를 이유로 무공천 기류가 강했던 여당은 윤 대통령의 사면·복권 이후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공천을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경선과 전략공천을 고심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김 전 구청장의 공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검찰 수사관 김태우 vs 경찰 출신 진교훈

먼저 공천을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진 전 차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이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문재인 정부 비서관, 전 기초·광역의원과 같은 지역 인사, 광역지자체 부시장 출신 등 1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1차 컷오프 이후 경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당은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이 배경에는 사면·복권된 김 전 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 대항마로 경찰 출신인 진 전 차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검찰 출신 인사들이 현 정부 요직에 배치되면서 '검찰공화국'이란 비판을 이어가는 점도 배경이 됐다.

◇선거 결과에 '지도부 리더십' 운명 달려

이번 선거 결과는 당 지도부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보선 승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리더십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총선 전망을 밝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그 상처는 클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당내에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강서구가 '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현재 강서구의 3명의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야당의 경우 보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당연한 결과'로 그 의미가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야당의 경우 승리하면 그야말로 '초대박'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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