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만에 日로부터 '931원' 받았던 강제동원 할머니 "당당히 싸워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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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연금기구로부터 77년 만에 '931원'을 지급받아 악의적인 우롱이라며 분노했던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가 우리 정부에게 "당당하게 싸워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8일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전남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양금덕 할머니 등 나주 출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돕기 시민 모금 전달식'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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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일본연금기구로부터 77년 만에 '931원'을 지급받아 악의적인 우롱이라며 분노했던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가 우리 정부에게 "당당하게 싸워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8일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전남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양금덕 할머니 등 나주 출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돕기 시민 모금 전달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제3자 변제'를 거부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대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정의 시민모임' 뿐 아니라 양금덕 할머니의 고향 나주에서도 '나주 출신 양금덕할머니 등 투쟁지지 나주시민모임'이 결성돼 독자적 모금을 벌여왔다.
이날은 나주 시민모임에서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해 광주지방법원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계신 정신영 할머니, 주금용 할머니 네분에게 각 316만4675원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여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정신영 할머니(93)는 지난해 8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 기구'로부터 후생연금 탈퇴수단 '99엔'을 한화로 환산한 '931원'을 지급받아 분노를 자아냈던 인물이다.
할머니는 이날 기부금을 전달받곤 "저는 (나이를)많이 먹었지만 TV를 보면 참 (현재 상황이)안됐다"며 "좀 우리 대통령도 단단하니 마음을 먹고 우리 한국 사람을 서로 받들어서 당당하게 싸워줬으면 좋겠다. (피해자들이)모두 할머니가 돼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정말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사람들이 우리 학생들을 데려다가 (강제노역 시켰다)그때는 전시였으니까 일본도 그랬지만"이라며 "지금은 그래도 다 부자가 돼 일본도 많이 도와줄만도 하지만 나몰라라 하고 고개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나라 대통령도 똑같다. 기시다 대통령하고 똑같이 고개 끄떡거리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옛날에는 곤란해가지고 무기도 없고 아무 예산이 없이 일본에 메여 살고 그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이 학생(할머니)들을 많이 도와 줬으면 쓰겠다. 할머니들은 가엾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죽을 때까지 건강하니 살다가겠다. 나이는 많고 몸도 말도 잘 안듣지만 싸우겠다"며 "과거는 총총하니 머리 속에 들어있는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여러 모로 우리 국민들 괴롭게 이 할머니들이 한 것만 같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정신영 할머니는 1944년 5월 만 14세의 나이로 일제의 강압과 회유에 못 이겨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끌려 갔다.
당시 배를 곯아가며 죽도록 일했지만, 월급 한 푼 손에 쥐어 보지 못했다. 심지어 또래 친구 6명은 안타깝게 지진으로 공장 건물더미에 묻혀 사망했다.
정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통장에 적힌 일본으로부터 송금받은 내역을 보여주며 "931원이라는 애들 과자 값도 못한 금액을 줬다. 초등학생 나이에 일본에 데려가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일을 시켰던 우리가 할머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도 않고 어찌 그럴 수 있냐. 기가 막힐 노릇이다"며 "할머니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서 빨리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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