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웨일스와 0대 0 무승부…데뷔 5경기 무승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데뷔 5경기 연속으로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통산 전적에서 승리 없이 3무 2패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6월 A매치에서는 페루(0-1)에 지고 엘살바도르(1-1)와 비겼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8위, 웨일스는 35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한국은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54위)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합니다.

사우디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했습니다.

처음으로 원정 평가전을 지휘한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이 지난 주말 번리와 경기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손톱'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으로 나선 가운데 이재성과 홍현석이 좌우 날개로 배치됐습니다.

지난 7월 A매치 때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두 경기 모두에 교체로 나섰던 홍현석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A매치에 선발로 출격했습니다.

중원은 박용우와 황인범이 책임졌습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습니다.

웨일스에서는 손흥민의 팀 동료 브레넌 존슨이 네이선 브로드헤드와 함께 투톱을 맡았습니다.

역시 토트넘 소속의 센터백 벤 데이비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최종 수비라인에 섰습니다.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던 한국 전반 13분 침투하던 브로드헤드에게 슈팅을 허용했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실점을 면했습니다.

중원에서 브로드헤드에게 공이 연결되는 과정을 한국 선수들은 전혀 막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전반 1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수비진을 맞고 나왔습니다.

좀처럼 웨일스의 수비망을 공략하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막판에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전반 37분에는 이기제가 왼쪽에서 모처럼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 홍현석의 머리나 발에 닿지 못했습니다.

전반 40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감아 차기 슈팅이 골키퍼 대니 워드에게 잡혔습니다.

한국은 후반 16분 황인범과 홍현석을 빼고 이순민과 황희찬을 투입하며 전열에 변화를 줬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후반 중반 위험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후반 20분 크리스 메팜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키퍼 무어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았습니다.

1분 뒤 브로드헤드가 낮게 깔아 찬 중거리 슛은 수비를 맞고 골대 왼쪽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경기 막판 교체 카드를 여러 장 쓴 뒤에도 한국이 열세인 흐름은 이어졌습니다.

후반 29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가, 후반 39분 이재성과 박용우 대신 양현준, 이동경이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한국은 슈팅 4개(웨일스 10개)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3개를 손흥민이 만들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