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는 불황이지만"…삼성전자 고성능 신제품, 왜?
가격 인하의 역설…SSD '세대교체' 등 기회 요인으로
삼성전자, 원가 경쟁력 앞세워…고용량 신시장 개척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신제품을 출시하며, 낸드 플래시 적자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낸드플래시를 여러 개 결합해 만든다.
낸드플래시 업계는 최근 공급 과잉과 수요 저조로 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고성능·대용량 제품은 수요 증가와 가격 경쟁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삼성 첨단 8세대 V낸드로, 소비자SSD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양산에 성공한 이 기술은 데이터 저장의 최소단위인 '셀'을 236단 쌓아, 집적도를 높이면서 체적은 줄인 첨단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소비자용 SSD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낸드 기술은 셀을 수직으로 쌓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높이 쌓을수록 고용량 제품을 만들기 더 쉽기 때문이다. 같은 면적의 토지라면 단독주택보다 아파트가 유리한 것과 같은 원리다.
낸드 업계가 고층 경쟁을 벌이면서, 저장장치 시장은 빠른 속도로 고용량화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SSD 시장의 주력 제품은 '512GB(기가바이트) 이하'가 주를 이뤘는데, 올해 들어 '512GB~1TB 미만'으로 무게 중심이 옮아갔다.
최근 고사양 게임 출시가 잇달고, 고화질 콘텐츠 사용 증가, 대용량 그래픽 작업 수요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낸드 가격 하락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낸드는 D램에 비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가격이 내려갈수록 수요를 자극하는 특성이 있다. 이를테면 512GB(기가바이트) 제품을 구매하려다, 제품 가격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자, 1TB 제품으로 선택이 기우는 것이다.
HDD→SSD, 저장장치 세대교체 가속화
저장장치 시장은 하드디스크(HDD)라 부르는 자기식 디스크가 여전히 현역이다. 자기디스크를 이용한 물리적 저장 방식인 HDD는 대용량 제품을 만드는 데 유리해 데이터센터나 서버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만 SSD도 고용량화가 이뤄지면서 전송 속도, 방열 등에서 우위에 있는 SSD로 수요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PC용 SSD 매출은 올해 87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130억달러로 49.4%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HDD 시장은 16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37.5%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PC에 탑재되는 SSD 중 4TB 이상의 고용량 SSD의 비중도 현재 1%에 불과하다.
다만 오는 2027년 6%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고성능·고용량 SSD 시장에서 수요 창출을 노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고용량 SSD 시장에서 기회요인 끊임 없이 발굴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소비자용 SSD 시장 1위에 올랐고, 이후 ▲2012년 3비트 MLC SSD(840시리즈) ▲2014년 V낸드 SSD(850 PRO시리즈) ▲2015년 PCIe 기반 NVMe 인터페이스(950 PRO시리즈) 등으로 업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옴디아 기준 삼성전자의 소비자 SSD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1~3월) 39.1%로, 10년 연속 1위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고용량 SSD 시장을 발전시켜 새로운 기회요인을 끊임없이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혁신적인 내장 SSD, 포터블 SSD 등을 지속 선보이며, 소비자용 SSD 시장의 선두 자리를 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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