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톡톡] 긁지 않아도 결제 완료… ‘컨택리스’ 카드 대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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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애플페이 상륙을 계기로 비접촉(컨택리스·Contactless) 카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컨택리스 결제가 표준화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단말기 보급 등의 문제로 이 방식이 그동안 선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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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이미 인기…국내선 필요성 못느껴
최근 애플페이 도입·소비자 인식 변화 바람
“모바일 결제 대항하는 카드사 미래 먹거리”
카드사가 애플페이 상륙을 계기로 비접촉(컨택리스·Contactless) 카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컨택리스 결제가 표준화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단말기 보급 등의 문제로 이 방식이 그동안 선호되지 않았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바로 결제가 되는 컨택리스 기능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컨택리스 결제 방식은 결제 속도가 빠르고, 카드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단말기를 통한 카드 위조의 위험이 적어 유럽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국내에서 쓰이는 결제 방식은 카드를 긁거나 꽂아 이뤄진다. 컨택리스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유로페이와 마스터카드, 비자(Visa)가 함께 만든 EMV 규격을 적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NFC단말기는 EMV 규격을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카드나 일부 간편결제 전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컨택리스 카드 보급률이 높은데, 유독 한국과 중국만 낮다”면서 “중국은 현금에서 카드를 건너뛰고 QR 결제로 바로 넘어와서 그렇다 치고, 한국은 카페에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놔둬도 아무도 훔쳐 가지 않는 것처럼 도난·복제 위험이 높은 카드 역시 아무렇지 않게 상대방에게 건네주는 경향이 있어 굳이 컨택리스로 결제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한국 상황이 최근 달라졌다. 애플페이가 들어오면서 NFC 단말기를 설치하는 가게가 늘었고, 소비자 역시 해외여행을 다니며 컨택리스 카드의 편리성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가 인기를 끌면서 단말기 교체 의향을 드러내는 가맹점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은 전체 가맹점의 10% 남짓에만 EMV 규격 NFC단말기가 보급됐었다.
소비자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비자가 국내 수도권·5대 광역시의 만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1년 내 컨택리스 카드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컨택리스 카드를 사용하고 싶은 가장 큰 요인으로 결제 편의성(46%)과 빠른 결제 속도(18%)를 꼽았다. 이어서 위생(13%), 보안 안전성(9%) 순이었다.
카드 신규 고객이 줄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도 컨택리스 카드는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아직 신용카드 산업은 실물 플라스틱 카드를 중심으로 가맹점 거래를 일으키며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카드 결제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카드사는 실물 카드의 컨택리스 결제 기능을 강화해 오프라인 결제의 주도권을 주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를 비롯해 신한·삼성·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는 신규는 물론 기존 카드에도 컨택리스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 중 빠르게 컨택리스 결제를 도입한 곳은 현대카드로, 2017년 2월부터 발급해 현재 100%에 가까운 신용카드가 컨택리스 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이후 새로 출시한 카드에, 삼성·하나카드는 해외 겸용 카드에 모두 컨택리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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