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①] 17년 전 박태환처럼…韓 수영 부활 이끌 황선우
3관왕 도전, 中 판잔러와 자존심 대결도 관심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은 17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마린보이' 박태환(33)의 등장과 함께 중흥기를 맞았다.
안방에서 열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만 따냈던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박태환의 원맨쇼로 금메달 3개를 캤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한국 수영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각각 0개, 1개의 금메달만 따내며 쇠락했다. 특히 박태환을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한 남자 수영은 두 대회에서 동메달 3개에 그쳤다.
그러나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 남자 수영의 재도약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 중심에 한국 수영의 새로운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있다.
황선우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대단한 역영을 펼치며 세계 수영계의 주목 받았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더니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선에 진출, 7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는 47초56로 한국 기록과 아시아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결선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의 쾌거였다. 그 기세를 몰아 황선우는 결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올림픽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선우는 이후 한 단계씩 성장했고, 메달도 하나씩 수집해갔다.
롱코스(50m)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두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위(1분44초47)를 차지한 황선우는 올해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 3위(1분44초42)에 올랐다.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도 2021년 아부다비 대회와 2022년 멜버른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세계적 선수로 자리매김한 황선우는 이제 아시안게임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수영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 중 3개가 황선우가 출전하는 종목이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그리고 계영 800m에서 우승을 노린다. 이 중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는 금메달 전망이 밝다.
황선우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현역 기준 아시아 선수 1위에 올라 있다. 쑨양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1분44초39)과도 불과 0.03초 뒤져 있다.
대한수영연맹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계영 800m에서도 황선우는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과 힘을 모아 세계선수권 결선 6위(7분04초07)에 오르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당시 대회 이 종목 결선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예선 때 일본은 7분08초70을, 중국은 7분09초99를 기록하며 한국과 격차를 보였다.
황선우와 '드림팀'이 계영 800m 우승을 차지한다면 아시안게임 최초로 경영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종전 단체전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의 계영 800m 은메달이다.
황선우의 3관왕 도전에 가장 큰 난관은 자유형 100m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 아시아 1위는 황선우가 아닌 중국의 신예 판잔러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판잔러는 결선 4위에 오른 반면 황선우는 0.02초 차이로 준결선에서 탈락했다.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개인 최고 기록은 47초56으로 아시아 기록(47초22)을 보유한 판잔러보다 0.34초 느리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는 내가 판잔러를 따라가는 입장이다. 부담 갖지 않고 잘 따라가겠다"고 밝힌 뒤 "200m는 내 기록이 더 빠르지만 판잔러의 베스트 기록(1분44초65)은 나와 비슷하다. 방심하지 않겠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려는 황선우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판잔러보다 자신의 체력이다.
황선우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땄지만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 이후 출전 종목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영은 개막식 다음 날인 24일부터 29일까지 엿새 동안 펼쳐진다.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인데 황선우는 24일 자유형 100m, 25일 계영 800m, 26일 혼계영 400m, 27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경영은 하루에 종목별 예선과 결선을 모두 진행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황선우는 "선천적으로 약한 체력을 노력으로 보완하겠다"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개인 종목은 물론 단체전까지 모두 이상없이 잘 소화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