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불펜난조→4위 추락' SSG, 새 필승조가 필요하다[초점]

심규현 기자 2023. 9.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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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SG 랜더스가 4위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SSG는 빈약한 불펜 뎁스를 여지없이 노출했다. 

ⓒ연합뉴스

SSG는 7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2연패의 SSG는 시즌 61승1무53패를 기록하며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이날 SSG는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5회 터진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7회초까지 3-1로 앞서고 있었다.

2점의 리드 속 SSG는 7회말 엘리아스의 뒤를 이어 송영진을 올렸다. 송영진은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장진혁의 유격수 땅볼로 정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이도윤의 2루타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SSG 벤치는 노경은을 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노경은은 직전 2경기에 모두 나와 홀드 2개를 기록했다. 이날 등판하면 3연투였지만 믿을만한 필승조가 없는 SSG는 고민 끝에 노경은을 투입했다.

하지만 3연투의 노경은은 기존 모습과 달랐다. 노경은은 올라와 문현빈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어 닉 윌리엄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흔들린 노경은은 후속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채은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 한 방으로 SSG는 3-4로 역전을 당했다. 그리고 끝내 SSG는 이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노경은.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현재 SSG의 필승조 뎁스가 얼마나 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현재 SSG의 필승조는 고효준, 노경은, 서진용뿐이다. 전반기 팀의 마당쇠 노릇을 했던 최민준은 가래톳 부상 이후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베테랑 임준섭도 제구 난조로 지난 1일 1군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가 이탈하면서 SSG 불펜진은 과부하가 걸렸다. 고효준과 노경은은 9월 팀이 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총 4번씩 마운드에 올라왔다. 각각 40세와 39세로 관리가 필요하지만 팀 사정상 두 선수는 잦은 등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마무리 서진용도 흔들리고 있다. 서진용은 올 시즌 3승3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특히 33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단 1개의 블론세이브도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서진용은 8월27일 첫 블론세이브를 기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3일 KIA전 타이거즈전과 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모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필승조의 과부화와 마무리투수의 부진, 이중고를 겪고 있는 SSG. 그렇기에 새로운 필승조의 등장이 절실하다.

대표적인 후보는 이로운과 이건욱이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이용해 타자를 상대한다.

먼저 고졸루키 이로운은 4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6.26으로 표면적인 성적은 뛰어나지 않다. 기복이 심한 점이 단점이지만 구위가 좋을 때는 그 누구도 이로운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이로운은 전반기 막판 짧은 기간이지만 필승조 역할도 담당했었다. 

이로운. ⓒ연합뉴스

이건욱은 더욱 눈부시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56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과 6일 경기에 모두 등판해 3.1이닝동안 탈삼진 5개를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패스트볼로 한화 타선을 압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렇다 보니 김원형 감독도 향후 두 선수를 중요한 승부처에 기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원형 감독은 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건욱과 이로운이 이제 중요한 위치에서 시합을 나갔으면 좋겠다"며 넌지시 자신의 바램을 드러냈다.

불펜 난조로 4위까지 추락한 SSG. 불펜진의 약한 뎁스가 한계를 드러내는 걸까. 중요한 건 새로운 필승조의 등장은 이제 희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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