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엔솔, 中서 동박 받는다…LG화학 中 지분 가치도 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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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중국 2위 동박 제조사로부터 동박을 공급받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 동박 제조사 '더푸테크놀로지'(이하 더푸)로부터 동박을 공급받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동박업계의 전반적 물량이 많아 공급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LG엔솔이 유리한 가격을 발판으로 물량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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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중국 2위 동박 제조사로부터 동박을 공급받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물량의 50% 이상을 SK넥실리스에 의존했던 쏠림현상을 해소해 배터리 생산의 후방을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한 포석이다. 해당 중국 동박 제조사의 기업 가치가 LG엔솔과의 협업을 발판으로 성장하면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도 이익을 보는 구조다. LG화학은 해당 중국 동박 제조사의 지분 약 4%를 보유한 상태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 동박 제조사 '더푸테크놀로지'(이하 더푸)로부터 동박을 공급받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물량은 LG엔솔의 한국 오창 공장과 중국 난징 공장의 배터리 제조 공정에 투입됐다.
검수과정을 거쳐 두 공장에 전해진 초도 물량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분기부터 공급 물량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동박업계의 전반적 물량이 많아 공급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LG엔솔이 유리한 가격을 발판으로 물량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로부터의 동박 공급 시작 관련, LG엔솔 관계자는 "동박 공급처 다각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G엔솔은 한국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로부터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조달받고 있었다. 하지만 LG엔솔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조달처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올해부턴 SK넥실리스와의 대규모 물량 조달 관련 계약도 사실상 풀렸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선 고려아연이 LG엔솔의 신규 동박 공급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이며 해외에선 중국 더푸가 공급사로 추가된 셈이다.
1985년 설립된 더푸의 지난해 말 기준 동박 생산능력은 연산 8만5000톤 규모다. 장시성 지우장시와 간수성 란저우시 두 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와슨(wason)에 이어 중국 2위 동박 업체다. 제품 출하량 기준으로도 중국 2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의 새 공급사로 편입된 더푸의 기업 가치가 오르면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도 이익을 보게 된다. LG화학은 2021년 400억원을 투자해 더푸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지분율은 4~4.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더푸는 LG엔솔로의 동박 공급 시작과 함께 지난 달 17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상태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힘입어 LG화학이 보유한 더푸의 지분 가치는 현재 1100~1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동박 수급 다각화에 나선 LG엔솔과 LG화학이 중장기적으로 동박 사업 내재화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해외 기업 인수나 합작법인 설립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이 배터리 셀을 맡고, LG화학이 양극재와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담당하고 있는게 LG의 배터리 사업 구조"라며 "이 가운데 소재 사업에서 비어있는 영역 중 하나가 동박"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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